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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 골프와 인간성...즐거움과 아쉬움 교차 ‘플레이 결과 인정이 실력 향상’

기사승인 2020.04.06  09: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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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운딩 도중 아쉬운 상황이 생겨도 게임이 끝난 뒤에는 웃는 모습으로 동료들과 마음 정리해야

[골프타임즈=최영수 칼럼니스트] 골프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즐거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쉬움 쪽에 더 많은 비중과 의미를 두고 아쉬운 플레이만을 계속 되뇌며 동반자로부터 합리화된 위로라도 받아보려는 듯 구차한 변명과 이유를 늘어놓는 골퍼들이 있다.

골프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이 플레이한 결과에 승복하고 인정을 하는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실력이 향상된다. 반면, 평소 자신의 과실에는 관대하고 남의 실수에는 엄격한 사람은 골프를 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

이들은 분명한 결과에 대해서도 자기반성 없이 변명과 남 탓으로 일관한다. 평소 생활습관이 그렇기에 비교적 좋은 결과가 나와도 만족은커녕 우울한 골프만을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단언컨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골프를 걷어치우는 것이 남은 생애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사는 방법이다.

프로대회를 보면 선수들이 플레이 중간에 실수로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마지막 18홀에서 우승퍼팅을 놓치면 정말 화가 날 만도 하지만 홀 아웃 게임을 종료한 뒤에는 누구나 웃는 표정으로 동반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음을 정리한다.

그러나 우리네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게임이 끝났는데도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인정하지 않고 화를 삭이지 못해 씩씩대는 경우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는 즐거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끝낸 동반자들의 마음까지 불편하게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언젠가 동료 경기위원이 대학병원 교수님들과 새벽라운드를 같이 한일이 있었다. 전날까지 프로대회 경기위원으로 일주일간 고생했기에 온 몸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아무리 용을 써 봐도 샷 감을 잃어버리고 컨디션의 난조로 전반 스코어를 47개로 마감을 하였다. 그늘집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마음을 추슬러 후반에는 32개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참으로 힘들고 수고를 많이 한 날이었다.

그 중 가장 연장자 교수님께서 오늘 라운드를 하면서 3번이나 놀랐다 한다. 첫째, 프로도 9홀에 47개씩이나 칠 수도 있구나 생각했으며, 둘째, 보통 아마추어들이라면 전반에 무너지면 거의 포기를 하는데 역시 프로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구나 인정을 했다. 셋째로는 47타씩이나 치고 있으니 아마추어 동반자인 우리가 다 민망할 노릇인데 약간 상기된 얼굴 표정이외에 주변 아무에게도 변명과 부담을 주지 않고 담담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완성된 인간의 모습에 가장 크게 놀랐다고 했다.

주말골퍼들을 보면 최저타를 친 스코어카드를 비닐코팅까지 하여 보는 사람마다 자기 실력을 인정해달라고 자랑 하는가하면 골프가 엉망이 된 날에는 남들은 그럴 수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본인만 갖가지 이유를 대고 변명을 하며 자괴감에 빠져있는 사람도 있다.

평상시 얼마나 자신을 관대하게 사랑해 왔으며 남의 잘못에 대하여는 얼마큼 통렬히 비판해왔는지 인간성이 한눈에 보인다.

골프는 날씨와 같이 쾌청한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흐리고 비가오고 바람도 불고, 춥고, 덥고 항상 변화무쌍한 상황이 존재하므로 자신에게 엄격한 골퍼로 거듭 탄생할 때 골프 스코어는 저절로 계속 내려만 간다.

최영수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수 칼럼니스트는...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골프야디지 어플 런칭, 필드맨 골프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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