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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77회] 아버지의 문패門牌

기사승인 2020.08.05  08: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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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문패門牌

촉수 희미한 가로등
껌뻑껌뻑 졸고 있는
골목길 따라

어제도
오늘도
돌아오는 길

한잔 술에 취해
몸 따로 마음 따로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림자 춤추시는
아버지 뒷모습

여기인가
저기인가
기웃 기웃거리며

험준산령 몇 굽이
넘어 넘어오신 지난날의 설움
아버지 가슴속에는
늘 산이 있다

한잔 술에 취해도
이제 안도하시는 아버지

비틀비틀
자정 너머 문을 두드려도
당신의 이름 새긴 문패

       -저자 김동환 시 [아버지의 문패門牌] 전문-

김동환 시인과의 만남은 지구문학 시 낭송에서이다. 내 고향 지척에서 사셨던 분이다. 고향 사람이라고 다 친하고 봇장이 맞는 것은 아니다. 내가 사회성이 부족한 탓도 있다. 어쨌거나 고향사람이라는 하나만의 공통분모로 고향정서가 같아서인지 친근감이 들었다.

저의 졸 시집에서 <어머니 전복죽에 넣은 독>을 고르셔서 감회를 적어 보내시기도 하였다. 감히 말하자면 효자만이 느낄 수 있는 회한의 가슴 절이는 시이다. 그런데다 나는 효녀 아닌 불효자다.

그 후에도 제 졸시 <낙타 한 분>을 붓으로 한지에 곱게 써서 보내주셨다. 너무나 고맙고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도 못했다. 이제껏 꾸준한 관심으로 격려해 주심을 감사드린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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