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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82회] Who Has Seen The Wind

기사승인 2020.09.16  0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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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Nither I nor You:
나도 당신도 보지 못했어요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그러나 나뭇잎 살랑거릴 때

The wind is passing thro".
그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Who has seen the wind?
누가 바람을 보았나요?

the trees bow down their heads
나뭇잎들이 고개를 숙일 때

Nither you nor I:
당신도 나도 보지 못했어요

But when the wind is passing by.
그 곁으로 바람이 지나가고 있지요
   
-저자 크리스티나 로제티(Chritina Rossetti) 시 [Who Has Seen The Wind] 전문-

무시무시하게 센 태풍 BAVI가 온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입은 피해상황을 보도하였다. 새벽 4시쯤 문 밖에 나갔더니 나뭇잎들이 흔들렸다. 화난 계모가 굵은 빗으로 긴 머리채를 붙들고 빗기는 것 같았다. 벌레 먹은 잎, 마른 잎 먼지 벌레들을 마구 털어냈다. 복도에 나뭇잎 비듬이 날아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아침에 순하게 지나갔다. 더 늦게 나가 보신 김 시인은 나뭇잎의 흔들림도 못 느끼셨다했다. 이미 북한으로 지나간 뒤여서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Who Has Seen The Wind?’가 생각난다고 했다. 나는 태풍 바비를 순실이라 이름 붙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조용히 지나가 주어 고맙고 예뻐서다.

태풍의 이름은 여자의 예쁜 이름을 붙인다. 요즘은 천재지변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크게 다가온다. 그런 이유로 이름으로 나마 살살 달래고 싶은 마음이 된다.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정옥임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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