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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3회] 삼색 과일에 비빔밥으로 조상님 모셔

기사승인 2020.10.01  07: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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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차례상에 알약 하나 올리는 세상 오지 않을까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오늘 뭐 먹어?
어제 삼겹살 먹었으니 오늘은 오리고기볶음으로 준비할까? 반찬은 견과류 멸치볶음이 남아 있고 연근조림도 있으니 바로 무쳐먹을 나물이나 하나 준비하자. 애호박에다 새우젓 넣어 볶아 놓고 부추 양파 무쳐서 오리고기랑 먹으면 되겠다. 잡곡밥에 오리고기볶음으로 오늘 저녁상을 마친다.

삼시세끼 식사를 준비할 때 가끔씩 색다른 음식으로 그 맛을 더 하며 보양식도 계절 따라 가족의 건강도 챙긴다. 매일 먹는, 그것도 하루 세 번을 색다른 반찬으로 할 수 없다 보니 조려놓고 볶아놓은 밑반찬으로 손을 덜어본다. 그도 준비가 안 된 날은 어제 먹었던 반찬을 다시 상에 올릴 때 가족에게 조심스럽다.

삼대가 함께 살 때는 부모님 반찬이 우선이던 것이 이젠 자식 입이 먼저다. 예전과 달리 넘쳐나는 식자재로 삶의 질도 향상되었으며 색다른 퓨전음식도 많고 손쉬운 패스트푸드도 한 몫 한다. 그래도 집밥을 고수하는 남편을 위해 부지런히 삼시세끼를 준비하는 손길은 바쁘다.

넘쳐나는 만큼 풍요로워야 할 밥상이기에 매일 하던 음식 말고 색다르면서 좀 더 영양가가 높고 삶의 질도 향상시킬 무언가를 찾지만 늘 부족하다. 그렇다고 요리학원을 다닐 형편도 아니고…아! 맞다. 휴대폰 속의 레시피-.

플레이 스토어를 열고 요리앱을 다운받는다. ‘만개의 레시피’엔 무궁무진한 음식의 잔치이다. ‘이밥차’엔 제철음식들이 춤을 추고, ‘오늘의 메뉴’엔 하루하루 즐길 요리들이 가득하다. 어디 그뿐인가? TV에도 많이 나오는 백주부며 수미네 반찬, 알토란, 만물상 등 그야말로 넘쳐난다.

레시피 대로 하면 맛도 보장되지만, 응용하여 나만의 요리를 만들면서 성취감에 빠진다. 혼자만의 어설픔보다 좀 더 여러 사람의 의견과 핸드폰 앱의 도움으로 완성해본다. 플래이팅도 흉내내보며 식탁의 새로운 혁신을 가져본다.

이참에 추석 차례상의 변화를 시도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비대면 방역생활에 맞추어 삼색 과일에 비빔밥과 송편으로 간단하게 차려본다. 이러다가 정말 전통의 차례 음식은 사라지고 동그란 알약 하나 올려놓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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