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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4회] 후손의 아름다운 세상 트여주는 길

기사승인 2020.10.08  08: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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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스틱 오염의 지구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하무니! 바람이 많이 불면 태풍온대.”
이제 말문이 트인 네 살 베기 손자는 바람만 불어도 걱정이다. 제주도 여행길에 만난 태풍 ‘링링’의 저력을 직접 느낀 산교육 덕이다. “하무니! 우산이 날아갔어. 하늘에 큰 무지개도 봤어.” 짧은 단어들로 표현하려 애쓰는 손자를 보며 그 아이가 누려야 할 세상이 걱정이다.

아직은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에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점차 온난화의 이상기후와 플라스틱 쓰레기로 걱정스럽다. 지구 온도가 2도만 높아져도 여의도가 잠기는 태풍이 온다고 한다. 실제로 손자가 한창 젊은 나이로 살 2050년대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가히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시뮬레이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방역 2.5단계로 재택근무에 외출 자제가 배달음식을 폭주시켜 플라스틱 용기를 어떻게 감당할 건지 걱정이 태산이다. 생수병부터 배달음식의 용기도, 커피도, 조각조각 예쁘게 담은 케이크도 플라스틱 용기이다. ‘플라스틱 공화국’이란 거대한 쓰레기 섬 국가가 대한민국의 14배 이상인데 계속 영토를 확장 중이라는 기사가 새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심플하고 엣지있게 사는 것도 좋다.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그 편리함 속에 손자 손녀가 살아야 하는 세상이 오염되고 있음을 정말 모르는 걸까? 내 집에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와 질식할 상황이 됨을 예상조차 못하는 걸까?

이것은 단순히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의 상상이 아니다. 이미 바닷가를 점령하는 스티로폼, 뱃속이 플라스틱 빨대와 비닐 등으로 채워져 죽은 바다거북이와 물고기가 속출하고 있다. 이 얼마나 끔찍한 현실인가.

생수 한 병에 미세플라스틱이 오천 개나 넘는 것도 있다는데 아무런 생각 없이 마실 것인가? 플라스틱 용기의 생활용품은 사지 않고, 안 쓰고 안 버릴 때 손자 손녀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트여주는 길이 된다. 동창들을 만나는 자리에 일회용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도시락용 컵과 수저까지 준비하여 갔다. 다행히 음료수병과 일회용 컵을 준비한 동창들도 있었지만 일장연설을 펼쳤다.

“우리는 지금 편리함에 빠져 있다. 당장 편하자고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플라스틱 쓰레기 세상을 안겨줄 테나? 제발 사들이지 마라. 쓰지도 마라. 버리지도 마라.”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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