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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6회] ‘확 찐 자’에서 벗어나는 한 걸음

기사승인 2020.10.22  08: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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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정장애ㆍ절제력…당신은 무엇이 문제인가?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저녁에 혼자 무얼 먹을까?
어물어물 망설이다, 매번 고민만 하다가 밤 열시에 라면 끓여먹고 살이 통통하게 오르다 못해 확 찐 자, 그대는 누구인가?

먹을 것이 지천에 있고, 놀 것도 즐길 것도 가득하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원칙도 없으니 남 하는 대로 따라 하고 편안하게 시간 보내기다. 맛나니까, 예쁘니까, 멋있으니까, 느낌이 왠지 좋으니까. 모두 이유가 타당하다.

식당메뉴가 많을수록 혼란스럽고, 쇼핑 후에도 긴가민가 불안해하고, 영화예고 10편을 보고도 못 고르고, 데이트나 나들이할 때 ‘어디 가지?’ ‘뭐해?’ 계속 물어 상대방을 화나게 한다. 내가 결정하기보다 누군가 결정한 것에 따르는 걸 익숙하다.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도 혼자서는 결정 못하는 상황이 결정장애인지 우유부단한 건지도 헷갈린다.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에 뒤따르는 두려움, 압박감, 귀찮음, 체념, 무기력함…결국 포기해버린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결핍을 다 채워주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아왔기 때문에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른다. 인터넷 세대는 일상 속 작은 일까지 일일이 검색하는데 익숙하다.

사회는 시선이 많다. 지켜야 할 도덕과 법도 많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의 생활은 작은 일에도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칙을 정하고 자신의 취향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무조건 따라 나섰다가 누명 쓰며, 먹고 싶은 대로 다 먹다가 ‘확 찐 자’ 된다.

천고마비 계절 가을이다. 오곡백과 풍성한 계절이지만, 몸을 살찌우기보다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야겠다. 확 찐 살은 파란하늘의 구름처럼 날려버리고 책과 운동 속에 맑고 멋진 시간을 스스로 감찰(監察)하자.

행복은 현재 이루어진 삶의 결과물이며, 긍정적인 미래에 대한 예상도 행복을 더해준다. 생각보다는 실천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확 찐 자’에서 벗어나자.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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