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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게임에 관계없는 무의미한 잡생각, 타인에 대한 의식에서 벗어나기

기사승인 2020.12.28  15: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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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적에 집중하며 굿샷 생각, 언제나 샷에 최선...‘알고는 있으나 보지는 말자’

▲ 박상현의 자신감 넘치는 멋진 드라이브샷.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퍼들은 라운드를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집중에 방해를 받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게임에 관계없는 무의미한 잡생각이 있습니다. 가령, 어드레스에 들어갔는데 옆집 아저씨가 생각이 나고 문득 첫사랑도 생각이 납니다. 아니 왜 하필 이 순간에 그런 사람들이 생각나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행여 고민거리라도 있다면 라운드 내내 무언가 생각에 잠겨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집중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첫 번째로 집중을 방해하는 잡념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샷 준비과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필시 내 플레이 대한 성의도가 떨어져 있다면 그만큼의 집중도 역시 떨어질 것입니다. 가령 클럽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바람과 지형, 핀 위치, 라이 등의 고려사항을 면밀하게 열심히 체크합니다. 그리고 어떤 클럽으로 어떤 기술이 좋을지 최적의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러한 체크 과정 자체가 몰입의 터널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현재 해야 할 일만 생각하고 그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이죠. 집중이 안 될수록 더욱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마음속으로 영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클럽을 선택했으면 구체적인 표적을 설정합니다. 어드레스에 들어간 후에는 그 표적을 바라보면서 ‘굿샷!’이 되는 장면을 상상합니다. 창공을 가르는 한 점, 점점 사라져 가는 한 점을 마음속 깊이 새겨 넣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 장 ‘우뇌를 어떻게 쓸 것인가?’, 샷과 어프로치, 퍼팅에 관하여 언급할 때 자세하게 이야기를 했던 부분입니다.

우리는 잡생각을 스스로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애인을 생각해야지!’ 하면 예쁜 애인을 생각할 수도 있고 ‘마누라 몰래 어떻게 하면 비자금을 만들까?’ 고민하고 싶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상상하려 한다면 그 자체로 집중한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 표적에 대한 생각과 창공을 가르는 장면을 떠올림으로써 잡생각이 기습하지 않도록 선수를 치자는 이야기입니다.

다음으로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 중에 하나는 타인에 대한 의식입니다. 필자가 한참 동안 극복하기 어려웠던 부분입니다. 갤러리의 시선, 나보다 골프를 잘하는 사람, 잘할 것 같은 사람의 시선, 모르는 사람의 시선, 이런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면 꽤나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그 부담감은 어김없이 미스 샷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과연 그 부담은 왜 생기며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렇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흉이라도 보면 어쩌나, 좋지 않은 스윙을 보여주기 싫은데, 뒷땅이라도 치면 어쩌나, OB라도 나면 망신인데, 이런 생각들을 일부러 하려 한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이런 심리작용이 있던 것 같습니다. 모두 실수 혹은 타인의 평가가 두려워서 유발되는 부정적인 단서들입니다.

근본적인 대처방법은 실력을 키우고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것이지만 뭐 이런 것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니 여기서는 임시방편의 기술을 알려드립니다. 그 기술 중에 하나는 ‘알고는 있으나 보지는 말자’입니다. 이 말은 나를 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알고 있는 것과 눈으로 보고 아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앞서 언급한 불안과 공포에 대응하려는 우리 뇌의 방어본능에 기인합니다.

나의 스윙을 평가하는 사람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우리 뇌는 머리로만 알고 있는 공포보다 공포의 대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때 더 큰 공포를 느낍니다. 공포에 대한 정보가 더 추가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나의 스윙을 비웃는 것 같은 속삭임이라도 듣는다면 그 공포는 더욱 증폭될 것입니다. 청각에 의한 정보가 또 추가되었거든요.

놀이기구를 탈 때의 고소공포는 눈을 감으면 한결 낫습니다. 영화를 볼 때도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눈을 감아 피합니다. 모두 공포 대응하는 우리 몸의 본능적인 방어시스템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샷에 집중해야할 순간! 자신도 모르게 평가에 대한 걱정에 집중하게 됩니다. 마음의 눈에 표적이 떠올라야 하는 순간! 표적 대신 공포의 대상이 떠오르는 것이죠. 결국 미스 샷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따라서 되도록 공포의 관한 정보가 뇌에 전달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듣지 않고 보지 않는 것이 최상입니다. 그리고 필자가 입이 닳도록 강조한 것이 있습니다. 어드레스를 한 후에는 표적에 집중하고 날아가는 공을 자꾸 자꾸 상상하는 일입니다. 설령 공포의 대상을 확인했더라도 이러한 이미지 훈련이 잘 되어 있다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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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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