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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17회] 이공이일…일월의 비망록

기사승인 2021.01.04  0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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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위해, 시간을 위한, 시간을 위하여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한해가 시작되는 일월의 시간은 특별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지나간 과거의 그림자는 다 잊고 새로운 월력을 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그 희망 속에는 알 수 없는 설렘과 꿈이 가득 담겨 있어, 먼 산의 희미한 그림자처럼 미지의 또 다른 세계를 꿈꾸게 한다.

지나간 시간 속에서 받은 절망과 좌절을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꿈과 희망도 품을 수가 없다. 어려운 과거가 있기에 지금이 있지만, 그 과거의 슬픔이 그대로 남아 마음을 묶는 고통이 된다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겠는가. 이제는 새로운 시간에 적응해야 할 때이다.

겨울의 앙상한 가지와 추운 바람이 우리의 가슴을 더 얼어붙게 하고 힘들게 하여도 이 혹독한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내야 새 봄의 꽃들을 만날 수 있듯이 말이다.

새로운 시간을 위해, 다시 배우는 연습을 하고 다시 그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생각의 습관을 재정비하여 시간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어떤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위하여, 천천히 슬로싱킹 하며 나와의 싸움에서 자신만의 새로운 계절 봄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나무에 앉으려는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염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새가 믿는 것은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시간을 가꾸고 조율하는 것도 바로 내 생각의 날개이다. 천재 CEO라고 불렸던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잡스는 병상에 누워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인생을 통해서 얻은 부를 가져갈 수 없다.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이다. 그 기억들이야말로 나를 따라다니며 함께 하는 진정한 부이다.”

지금 온 세상은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질병을 앓고 있다.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은 가고 계절은 바뀌며 사람들은 살기 위해 몸 사려 움직인다. 지구는 여전히 돌고 있는 것이다. 바다 끝에서는 매일 아침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세상 끝나는 날 우리는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다. 부와 명예, 돈과 권력, 자존심과 오만, 욕심과 아집, 지금 내게 최고라고 하는 것들은 한낱 물거품에 불과하다. 그저 거품의 섬일 뿐이다. 새로운 시작에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사랑스런 기억들과 가져갈 수 있는 기억들로 나의 시간을 채우는 것은 어떨까.

이제는 돌아오지 않는 것들을 위해 울지 않겠다.
절망은 언제나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이슬 같은 것이기에…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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