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1회] 더불어함께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기사승인 2021.01.10  08:45:44

공유
default_news_ad1

- 자신을 돌아보며 서로를 축복해주는 신축년이기를 발원하며

[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온 세계가 코로나19로 공포 속 시간을 보내며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이 순간 우리는 초심으로 내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하기를 발원하며 누구나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라고 인사를 합니다.

인사를 할 때도 그렇지만, 인사말을 들을 때도 그 순간은 정말 복이 다가오는 것 같고 행복이 바로 곁에 있는 것 같은 상쾌함을 느끼게 되지요. 복을 받으며 산다는 것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행복하게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그러기에 복 많이 받으라고 인사를 하는 것은 예쁘고 아름다운 마음이 스며 있는 멋진 인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토록 원하는 복을 뜻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이라는 것은 남이 준다는 것보다도 각자 자신의 노력이나 덕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복은 우연히 굴러 들어올 수 도 없고 또 공짜 복도 없는 것입니다. 각자가 원하는 복을 받고 누리며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좋은 인연을 많이 심어서 잘 가꾸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화엄경에도“마음을 심지로, 자비를 기름으로, 생각을 그릇으로 삼고, 공덕을 빛으로 삼아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없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만큼 자비심을 근본으로 하여 상대방에게 기꺼이 베풀 수 있는 마음, 또 기쁜 일이 있을 때 서로를 축복해 줄 수 있는 마음, 언제나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자기 자신이 현 위치에서 항상 보람과 감사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과 베푸는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변함없이 정진할 때 비로소 행복은 우리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것이지요. 결국 더불어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순간 행복한 삶이 되는 것입니다.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불수호난행(不須胡亂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말라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국은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 뒤따르는 이의 길이 된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곧 자신의 발걸음으로 기록을 남기는 과정이기에 우리의 작은 행위라도 모든 생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의 서산대사의 선시(禪詩)입니다. 서산대사가 남기신 시에 나타나듯 새해에는 우리가 어떻게 걸어갈 것인지를 각자 생각하며 두 발로 걸어온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새해를 맞아 새롭게 뜨는 하늘의 태양처럼 새로운 마음의 해를 띄우며 각자 가지고 있는 행복의 열쇠를 잘 열어서 올 한해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