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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18회] 참을 인(忍) 세 번으로 버티기

기사승인 2021.01.11  08: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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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나도 위로하며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몇 년 만의 폭설에 혹한이다. 강원도 산간은 체감온도가 시베리아 추위만큼 춥다 하니 짐작할 만하다. 겨울은 봄을 기다리는 계절, 꽃이 피기 전 지독한 추위와 폭설이 몇 차례 있어줘야 반가운 봄을 맞이할 수 있다는 듯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참을 인(忍)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옛말이 있다. 창살 없는 교도소 같은 자가 격리, 집콕,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생활권이 한정된 공간으로 좁혀지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일반인들의 경제 활동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다. 그래도 참을 인(忍) 자를 안고 살아야 때가 지금이다.

‘참을 인 세 번이면 호구가 된다.’ 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정말 참아야할 것은 참지만, 표현조차 못하고 참지 말아야할 것까지 참는 사람들을 빗댄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좋고 기쁜 일만으로 살 수 없지 않은가. 때로는 슬픔과 좌절, 절망과 고통의 이겨내기 힘든 일들도 만난다. 믿는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예기치 않은 병마에 시달리거나 코로나19 사태에 휘말려 실업 위기와 사업 파산을 겪기도 한다.

춥고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를 챙긴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을 감동케 하는 일이 많다. 온정의 손길 뉴스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 서로에게 힘이 되는 가족이나 동료, 친구와 이웃이 그 주인공들이다.

따뜻한 마음의 소리를 무감각하게 만들거나 자존감까지 무너뜨리는 일도 많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서로를 위로하고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밝고 행복해지는 게 아닐까.

당신의 마음속에는 어떤 소리들이 있는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소리인가? 아니면 따뜻함을 주는 행복한 소리인가? 버티기 힘들고 인내할 것이 많아도 비 온 뒤의 땅이 더 굳듯이 참고, 참고 또 참으며 새봄을 기다려야 한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시 올 그날을 기다려야 한다.

눈바람 거세지는 골목에 가로등이 하나 둘씩 켜진다. 가로등 불빛에 모닥불을 피우듯 가슴 속 깊은 곳의 열정을 지피며, 추운 사람들의 긴긴 겨울밤이 따뜻해지기를 기도한다.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나도 위로하며.

허공에 금이 갔다. 쩌엉…침묵 갈라지는 소리.
겨울이다. 무엇이 스며들지 아무도 모를…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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