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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19회]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세상

기사승인 2021.01.21  14: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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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고 가는 마음이 부끄럽지 않게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행동이 바르고 성실하며 예의가 바릅니다.”
1992년 생활통지표 행동발달상황에 올려 있는 글이다. 2학기엔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행동이 모가 나지 않은 착한 어린이입니다.’ 학교 교훈도 건강한 어린이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착한 어린이. (바른 판단, 착한 행동) 성실한 어린이. (미래 지향, 성실 창조)로 바르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교 생활통지표를 보면서 세상 따라 참 많이 변했다 싶습니다. 사는 일이 각박하다 보니 점차 사람들은 개인주의가 늘면서 이기주의사회로 변했습니다. 나만 편하면 그만이지, 내 주제에 누굴 챙겨? 나를 도와주어야지 하는 이기심만 만연되었습니다.

어른이 아이를 보살피고 힘 가진 자가 힘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게 예의라 배웠습니다. 그건 옛말이 됐었는가? 요즘 젊은이는 공평하고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무조건 어른 공경하고, 인사와 예절을 중시하였으며, 공중도덕을 지키고, 남을 의식하여 행동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세상은 나이와 지위로 예의를 따진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 되고 말았습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를 선호하며 ‘예의를 지켜라, 말하는 순간 그는 예의 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는 걸 알고나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예의는 내가 먼저 지켜야 남도 따라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닌 모양입니다.

‘나이가 벼슬이 아니다’라는 세상에서,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고, 아는 것도 한 번 더 물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여깁니다. 나의 행동과 태도에서 내가 하는 행동이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챙긴다면 상처받을 일도 없을 겁니다.

부지례, 무이립야(不知禮, 無以立也). 논어 구절 중에 예를 모르면 사회에 설 수 없다 하였습니다. 예의란 결국 타인과 더불어 살기 위해 내 의무와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추운 바람 속에 의연하게 서 있는 나목을 볼 때마다 지켜야 할 것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았습니다. ‘세상만사 새옹지마’라 했습니다. 소리 높이지 말고 공손하게 허리 굽혀 인사하며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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