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이종철 골프심리학] 선생님, 할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골프는 완벽한 스윙을 만들기보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게임“

기사승인 2021.02.16  11:54:27

공유
default_news_ad1

- 긍정적 사고...접선의 깨달음 ‘무의식의 동작에서, 태연한 마음에서 가능’

▲ 지난 2018년 챌린지투어 5차 대회에서 우승한 노성진의 드라이브샷,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어느 날 문득 날아온 한 선수의 카톡 메시지. “어제 라운드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할 이야기가 아주 많습니다.” 선수는 갑자기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선수와 상담실에 마주 앉았다.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선생님! 사실 지난 라운드에서 최악의 라운드를 했어요. 공을 칠 때 자꾸 부정적인 생각과 의식적인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선지 OB도 많이 나고 점수도 안 좋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의식적인 생각이나 부정적인 생각을 없앨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며칠 후 다시 라운드를 하는데 제가 제3의 눈을 통해 타깃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 후로 눈을 타깃으로 보내면서 타깃을 오래 간직하려고 노력했어요. 타깃에 집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거에요.”

선수는 가슴 벅찬 듯 말을 이었다. “그날은 내기에서도 이기고, 올해 들어 베스트 스코어를 쳤어요. 사실 OB가 한 번 나오긴 했어요. 그전 홀까지 무의식적인 동작을 잘해왔는데 그 홀에 들어와서 유독 의식적인 생각이 치고 들어오는 거에요. 그리고 여지없이 미스 샷이 나오더라구요. 아 이제 어떨 때 실수가 나오는지 알겠더라구요.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의식적으로 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왜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져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앞으로 좋은 이미지를 머릿속에 가득 채우려고 합니다.”

구력 10년이 넘은 투어프로의 이야기다. 보통 선수들이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으면 급작스레 연락이 오곤 한다. 때로는 전화로, 문자로, 내용은 이렇다. ‘선생님! 이런 것을 느꼈는데, 맞는 것인가요?’ 그리고 자신이 느꼈던 바를 두서없이 쏟아낸다. 그렇다! 드디어 ‘접선’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접선’이라 표현하곤 한다. 이 말은 사전에 의하면 ‘어떤 목적을 위해 비밀리에 만남’이라고 되어 있다. 내가 이 단어를 선택하고 싶은 이유는 이렇다. 타깃에 집중하고 타깃에 반응하는 일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정신적 과정에 있다. 결코 겉으로 드러날 수 없는 머릿속에서의 그 일련의 과정.

내가 이것을 가르친다고 해서 선수들이 모두 그 자리에서 습득하는 것이 아니다. 그 느낌은 연습만 많이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마치 업은 아기 삼면 찾듯이 어떤 선수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운 것이 되기도 하지만, 막상 깨닫고 나면 이렇게 쉬운 것도 없다.

그것은 강요와 의무적인 훈련에서 나올 수 없고,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상태에서도 나올 수 없다. 그것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에서 가능하고, 안정과 여유, 마음비움에서 더욱 가능해진다. 그것은 스윙에 집착된 태도에서 나올 수 없고, 애써 잘하려는 신중함에서 나올 수 없다. 그것은 무의식의 동작에서 태연한 마음에서 비로소 가능해진다.

나는 선수가 이러한 과정에 이르도록 수많은 힌트들을 던져준다. 그 힌트들은 내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나는 이것을 ‘힌트’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타깃에 집중한다, 반응한다’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정확한 말이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저 선수가 오롯이 느껴야 할 뿐이다. 그것은 비밀리에 선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내가 접선이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골프가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이유는 다시 말해,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아무리 좋은 레슨을 많이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골프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이처럼 알쏭달쏭한 골프의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골프는 완벽한 스윙을 만드는 게임이 아니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는 게임이다.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 ‘타깃에 집중한다, 반응한다’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골프의 본질, 타깃게임을 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골프심리코칭/골프레슨 문의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밴드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