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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28회] 이제 바야흐로 봄

기사승인 2021.03.22  08: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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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떤 꽃의 향기를 지닌 사람일까?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춘분이 지나자 하루가 다르게 자연의 빛깔들이 살아난다.
온갖 꽃이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며 겨우내 참았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다. 때가 되면 어김없이 제 모습을 갖추는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봄이면 더욱더 실감하는 것은 왜일까.

사람에게도 자신만의 향기와 색깔이 있다.
탈무드에 보면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세 가지는 ‘명곡, 조용한 풍경 그리고 깨끗한 향기’라고 했다. 꽃처럼 아름다운 향기를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수구나 쓰레기장처럼 악취를 풍기는 이도 있다. 하지만, 겉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어 우리는 좋은 향기를 맡기도 하고 악취에 당황하기도 한다.

사람에게 가장 좋은 향기란 사람다움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그 사람만의 향기와 색깔이 있다. 그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기에 기쁨보다 상처를 받고 돌아서서 후회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삶으로 일관할 수 없지 않은가. 때문에 우리의 내일이 더더욱 예측불허의 미지수일는지 모른다.

나이란 포도주처럼 익어가는 것이라고 한다.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삶의 무게나 색깔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김없는 사계절의 변화처럼 생명의 봄여름, 가을, 겨울 과정을 거친다

이제 바야흐로 봄이다.
계절의 나이로 치자면 봄은 어린 유년기이다. 땅속에서 씨눈이 터져 솟고, 나뭇가지에서 새로운 생명의 꽃눈이 눈부신 햇살을 부른다. 사람들은 그래서 같은 봄이지만, 해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일 게다.

어느새 초로를 바라보는 선상에 서 있으나 마음은 말 그대로 이팔청춘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봄의 정취에 취해 때로는 아예 유년으로 돌아가 나비와 함께 꽃밭을 뛰어다니기도 한다.

올봄의 나를 상상해본다.
춘분 며칠 전 산책하다가 산 영산홍을 바라보며 나는 어떤 꽃의 향기를 지닌 사람일까, 꽃들을 떠올린다. 빨강 페라고늄? 리갈제라늄? 아니면 반지꽃….

봄날아 사랑아, 몸속에서 꿈틀대는 이것이 무엇인지
이제 알게 해다오…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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