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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31회] 그 시절의 낭만은 아름다웠다

기사승인 2021.04.19  08: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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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손편지 추억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기억이란 보따리는 때로 사람의 감정선 만큼이나 복잡하다. 시도 때도 없이 추억의 골짜기를 그리워하며 해매이게 하고, 과거를 소환시켜 짙은 감성에 빠지게도 힌다.

지금은 인터넷 발달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사고를 하루 만에 다 알 수 있다. 무엇이든 검색만 하면 척척 알려주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편리하고 빠른 정보의 시대이다.

예전에는 전화기가 귀한 소식통이었다. 그 이전에는 편지로 모든 일을 전달했으니, 그만큼 정보나 소식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호랑이가 담배 피던 옛날이야기가 됐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거나 멀리 있는 친척들에게 안부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쓰다보면 자연히 문장력도 늘어나고 어떤 사연이든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비록 아날로그 시절이었지만, 그 시절은 지금과는 다른 설렘과 낭만이 있어 좋았다.

반면에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 주는 오늘의 초고속 인터넷 세상이 어떤가?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고, 빠르게 알 수 있고, 더 빠르게 많은 것을 얻다 보니 천천히 생각하고 기다리는 느림의 미학이란 낭만이 사라졌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고 느끼는 감성의 기회가 사라졌다. 손편지에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리던 시간들은 이제 까마득한 옛날일이다. 어디 그뿐인가. 밤하늘의 별을 보며 미지의 세계를 꿈을 키우던 상상의 날개도 사라졌다.

초고속 시대의 많은 것을 누림에 나름대로의 낭만이 있겠지만, 아날로그적 낭만만큼은 따라갈 수 없어 마음을 서글프게 한다.

어느 시대이건 그 시절마다 살아온 추억은 다 소중하다. 그렇다고 간절한 마음으로 쓰던 ‘손편지’를 단순히 추억으로만 남겨 놓아야 할까? 한번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아주 가끔은 그 아날로그가 그립다…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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