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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9회] 어머니의 풍경소리

기사승인 2021.05.02  14: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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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부모님 사랑

[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불교에서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인생의 네 가지 괴로움이라 하여 4고(四苦)라고 표현한다. 이 4가지 고통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가 없다. 특히 병(病)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예고 없이 불청객처럼 찾아와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아무리 큰 권력과 재산, 명예를 가지고 있어도 병의 고통을 피할 수가 없다. 또 병은 아픈 사람 당사자만이 아니라 부모 형제와 주위의 인연을 맺고 있는 모든 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변화하면서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여 자비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자비행의 실천 발원으로 우리 연화원에서는 망우리의 서울시 북부병원에 불교 법당을 설립하여 봉사하고 있다. 일반 환자들은 물론이고 임종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들의 정기적인 기도와 법회를 통해 부모님의 자식 사랑에 대해서 깊이 감동하게 한다.

부모님들은 내 한 몸 부서져서 곧 저승으로 가더라도 자식만큼은 아무런 고통 없이 살도록 해야 한다며 제대로 움직이지도 않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기도하신다. 만나는 순간마다 당신의 아픔은 잊고 자식을 축원해 달라시는 그 모습에 봉사 현장에 나온 우리들은 눈물을 보이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모든 부모님의 자식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으며, 이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이다. 부모님들의 그 마음을 닮기 위하여 노력할 것과 만수무강을 함께 발원하는 자작시 ‘어머니의 풍경소리’를 노래한다.

‘금빛노을 내려앉은 산자락/ 나부끼던 수풀 가쁜 숨을 삼키고/ 뭉게구름 쉬어가는 고요한 산사// 땡그렁 땡 땡그렁 땡/ 처마 밑 물고기 바람에 기대어/ 눈물소리로 나를 부른다//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보배라며 잔잔한 미소로/ 어루만져 주시던/ 어루먼져 주시던 어머니 어머니// 잡은 손 뿌리치고 돌아선/ 이 자식 그리워 가슴 조이며/ 황혼 빛 그늘에서/ 옥 같은 모습 사라진 어머니// 긴 세월 불효함에/ 가슴 깊이 묻어둔 눈물 감추며/ 풍경소리에 어머니의 사랑담아/ 바람에 실려 보낸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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