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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37회] 단 하루라도 여행을 다녀오라

기사승인 2021.05.27  0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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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배운 지혜 오롯이 내 삶의 거름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하늘을 날았다.
오랫동안 못 만났던 친구를 만나 뭘 할까 하다가 생각해 낸 하늘 날기, 성공이다. 커다란 풍선에 매달려 둥실둥실 땅을 박차고 오르니 하늘이 반겨준다. 바람이 흔드는 대로 흔들리며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은 해 질 녘. 우린 해가 뜨고 지는데 많은 의미를 둔다. 해돋이 맞이로 새해를 열고, 희망의 기상 의미도 솟구쳐 오르는 해로 표현한다. 또한 해 질 녘. 그 단어만으로도 마감하는 하루가 아련해지면서 모든 것이 땅 아래로 스며드는 시간의 고즈넉함에 숙연해진다.

열기구에 타고 구름 위로 둥실 떠 올라서 맞는 석양은 일품이다. 우리의 기억 창고에 또 하나 쌓이는 추억 목록이다.

여행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방구석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다. TV만 켜면 여러 휴양지의 풍경이 펼쳐진다. 터벅터벅 걸어가며 들려주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 세계 테마 기행 속으로 빠져든다. 원주민과의 의식주 체험 이야기는 신기하다.

저렇게 떠나고 싶음을 지그시 누르고 있다. 집을 떠나봤자 개고생이라는 어른들 말은 이젠 옛말이다. 개고생도 즐기기에 따라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하긴 원만한 여행길보다 현장 체험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든다.

여행에서 배우는 지혜는 오롯이 내 삶의 거름이 된다. 새로운 길에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야말로 내일을 위한 충전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무기력해질 때는 떠나야 한다. 나와 인생관이 다른 사람을 만나 세상을 넓히고, 대자연이 주는 웅장함에서 미약한 나의 삶도 새롭게 조명해본다.

부모나 가정이란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한편 고생하면서 좀 더 큰 인생의 틀을 만들어가는 게 여행이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는 것만 여행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여행을 다닐 곳이 많다. 떠들썩한 명승지도 좋고, 사라져가는 골목 기행도 좋다.

오늘은 하늘을 날면서 친구와 해 질 녘의 인생 이야기도 나눴다. 저무는 시간이 아닌 새롭게 떠오르는 해로 거듭나는 소중한 여행이었다. 삶의 무게 잠시 내려놓은 후 단 하루라도 여행을 다녀오라고 모든 이에게 권한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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