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이 더 좋아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한다.
과연 다 그럴까? 살면서 늘 좋은 인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나서는 안 될 인연이 있고, 만나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함은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운 주변만 해도 이혼하거나 사정상 혼자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예전과 달리 세상의 눈길도 혼자 사는 것에 대한 편견이 달라져 흠이 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다.
여자의 직업도 다양하고 선택권도 넓어서 얼마든지 자신을 추스르며 잘 살 수 있기에 혼자라고 해서 어렵거나 힘겨워 하지 않는다. 가끔 만나 수다를 떨거나 밥 먹는 친구 몇몇 중에도 절반은 이혼하고 혼자 산다. 혼자 사는 게 편하다.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감수하면 싱글의 삶도 행복하다니 다행이다 싶다.
‘초라한 더블보다 화려한 싱글’을 선택한다고 한다. 누군가가 혼자인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든 농담일 수도 있겠지만, 원수처럼 싸우며 괴롭게 사느니 차라리 혼자만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용기의 표현일 수 있다.
혼자인 친구 중에는 자유롭게 연애하면서 삶을 만끽하는가 하면, 그저 조용히 싱글의 자유를 누리는 친구도 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아무도 말 할 수 없다. 자신의 삶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방종만 아니라면 행복한 자유는 얼마든지 그 사람만의 권리 아닌가?
핵가족에 ‘홀로족’이 갈수록 많아지는 21세기에 살면서 그런 생각 하나쯤 열어두는 것도 지혜로운 자유가 아닐까. 깊어가는 여름 밤 ‘화려한 싱글족’들의 상처받지 않는 당당한 삶을 기도한다.
이별이란 바다가 생각날 때 마시는 한 잔의 커피
그리고 남는 자가 보는 초처녁의 첫 별…박소향
시인 박소향은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