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이 재미있어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어요“...멘탈 강화로 골프 감각ㆍ자신감 찾아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루틴이 많이 편해졌다. 계속 치다보니 타깃을 보는 게 조금 익숙해졌다. 아직 의무적으로 하는 느낌이 조금 남아 있고, 잘 안 될 때가 있지만, 나의 동작들이 조금씩 생각이 아닌 몸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헤드 무게도 점점 하루가 다르게 잘 느껴지고 스윙할 때의 스트레스가 점점 줄어든다. 내가 무엇을 연습해야 할지 정해진 기분이라 그에 따라 골프채를 잡는 스트레스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다. 오랜만에 연습이 재미있어서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갔다.”
이 글은 이제 3회차 멘탈코칭을 받은 후 쓴 KLPGA 정회원의 훈련일지이다. 이 선수는 그동안 레슨도 꾸준히 받아왔고, 연습도 열심히 해왔지만 결국 자신감을 잃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티를 못 꽂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하고, 시합을 나가는 것도 스트레스고, 연습도 스트레스고, 골프도 재미있지도 않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것은 마음의 상처뿐이었다. 결국 이 선수는 멘탈코치를 찾기에 이르렀다.
사실 많은 골프선수들이 같은 문제로 마음고생을 한다. 그리고 골프를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도 한다. 레슨도 꾸준히 받아오고, 연습도 열심히 해온 프로선수들이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알쏠달쏭한 일이다. 프로들뿐만 아니라 모든 골퍼들이 골프를 어려워하는 것도 같은 문제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그 이유는 골퍼들이 멘탈 게임으로서의 골프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의 골프가 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 선수는 그동안 자신이 해오던 패턴의 훈련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다짐했다. 그것은 스윙만 고치는 훈련에서 벗어나 타깃에 집중(반응)하기, 무의식적인 스윙하기, 감각적인 골프하기이다. 즉 멘탈 강화를 위한 훈련 방식의 대대적인 전환을 감행했다. 이 선수가 말하기를 골프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 훈련의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연습 시간이 엄청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재미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
불과 3주 만의 일이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어야 하나’ 고민을 했던 선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년 동안의 노력이 허망해지는 순간이다. 이렇게 멘탈적인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이유는 훈련 방식과 골프를 하는 방식이 골퍼의 심리적인 부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바뀌려면 생각만 고쳐먹는다고 되지 않는다. 마음의 궁극적인 변화는 행동이 변화하는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
골프를 감각적으로 하는 행위는 심리적 관점에서 나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경험이다. 감각이 곧 나의 재능이고, 나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를 드러내는 것에 망설임이 없을 때 골퍼의 마음은 성장하며 단단해진다. 골퍼가 아닌 일반 사람들의 심리적인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심리상담사를 만나서 자신의 고민과 고충을 말하고 표현함으로써, 그 치료는 시작된다. 감각게임에 대한 도전은 곧 골퍼의 심리치료인 셈이다.
이처럼 연습이 재미있고 스트레스 없는 골프가 된다면 선수는 자발적인 동기와 함께 좀 더 효율적인 훈련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긍정적인 사고를 갖추게 되며 경기에서의 실수, 실패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것이다. 이런 태도는 또 다른 도전에도 망설임 없이 하도록 만든다. 선수는 선순환의 마음 구조 속에서 진짜 자신감을 꽃피울 수 있다.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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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