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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46회] 이름값은 얼마?

기사승인 2021.08.05  07: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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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한 몸과 인성까지 결정 지어지는 ‘이름’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아파트 이름이 길어졌다. 두 자에서 시작한 이름들이 세자, 네 자, 다섯 자를 넘어서 회사명과 알지 못할 외래어들로 가득하여 18자가 넘어섰다.

한때 지방에서 올라오는 시어머니가 찾지 못하게 외래어로 도배하기도 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미로 같은 아파트와 보안으로 밖에선 들어갈 수도 없는 아파트가 많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 드는 시어머니는 이제 없다. 외래어에, 보안에 밀려 선약하지 않고는 자식 집 찾기가 쉽지 않다.

집값을 올린다고 우아하며 명품에 가까운 외래어와 대기업의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 이름이이 유행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처럼 이름이 중요하다. 낳은 시와 생년월일을 사주를 대입해 풀어서 작명한다. 이름 역시 진화하여 이남이, 끝순이, 쌍례, 옥자, 영자 하던 이름이 예쁜 한글 이름으로 바뀌고 개명도 손쉬워졌다.

놀림성이나 인성에 해를 끼치는 이름이라든지. 이유가 분명하고 명분이 있으면 개명이 가능하다. 이름자에 암이 걸린다고 이름을 바꾸고 살아난 경우도 있으니 쉽게 볼 일이 아니다.

명을 길게 하고 부귀영화를 안겨주며 명예 운, 재물 운, 권력을 안겨준다는데 모른 척할 수 없다. 아이가 태어나면 작명소를 찾는 이유다. 이름으로 널리 알리면서 무탈하게 살기를 바란다.

남다른 고생 없이 사는 행운이 이름에서 오는 결과임을 믿는 사람이 많다. ‘그 사람 이름값 하네.’ 이 말대로라면 내 한 몸과 인성을 을 통칭하는 이름에 걸맞은 행동으로 나를 완성함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 찾아 드는 태풍에도 이름을 명명한다. 14개국에서 10개씩을 추천한 140개의 이름을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피해가 강력했던 이름은 재사용을 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매미’ ‘루사’ 같은 경우에는 피해가 극심해 다름 이름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올해는 어떤 태풍이 오려는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조용히 지나가는 순한 이름의 태풍이었으면 좋겠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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