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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16회] 견우와 직녀 사랑 나누는 날

기사승인 2021.08.08  0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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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동의 이야기...사랑으로 대하며 살아야

[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무더위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도 푸르름은 더욱 강렬해지고 곡식과 과일들도 자신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곧 이 찜통더위가 풍성한 가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아무리 더워도 짜증 내지 말아야 할듯하다.

8월에는 음력 7월 7일 칠석이라는 민속 명절이 있다. 달 타령에도 7월에 뜨는 저 달은 견우직녀 만나는 달이라는 가사로 칠석을 기억하며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애틋한 사랑에 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불교에서도 칠석날은 치성광여래님께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함은 물론이고 사랑을 나누는 날로 정하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베풂을 실시하고 있다.

견우와 직녀는 결혼 후 맡은 일에 충실하지 못함에 분노한 옥황상제는 둘을 은하수를 가운데로 두고 떨어져서 살게 하고 칠월 칠석 날에만 만나게 하였다. 아무리 그리워도 은하수 때문에 만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생각한 까치와 까마귀가 하늘로 올라가서 머리를 이어 다리(오작교)를 놓아 만남을 도와주었다.

이때 까치와 까마귀는 머리가 벗겨지고 목숨까지도 포기하면서 만남의 다리를 놓아주었다는 이 시대에 상상할 수 없는 감동의 이야기다. 어릴 때 친구들과 북두칠성별이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다며 밤을 지새우며 기쁨과 슬픔의 눈물 곧 비가 내리기를 기다렸던 일도 생각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은혜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많은 이들의 정성과 땀방울이 배어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기에 은혜를 보답하는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최선을 다하고 한포기의 풀이라도 모두의 동참자임을 명심하여 사랑으로 대하며 살아야 한다.

칠월 칠석날을 맞아 우리도 상대방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까치와 까마귀의 자비행을 되새기며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발원한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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