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52회] 슬픔의 값

기사승인 2021.09.20  08:10:27

공유
default_news_ad1

- 그날 같은 어느 데자뷰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사람의 혈액형은 주로 4가지로 나눈다.
그렇게 나누어진 혈액형별로 사람의 성격이나 특성 같은 것을 구분해 놓은 자료도 있다. 물론 연구하고 조사한 끝에 얻어낸 설명이긴 하지만 주로 그렇다는 얘기지, 정말로 모든 사람이 혈액형 별로 딱딱 맞아떨어지게 행동하거나 살지는 못한다.

그래도 가끔은 소름끼치게 이상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행동이나 말투에서 조금은 그 사람의 성격을 느끼게 된다.
단체나 모임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다 보면 어느 정도 자신하고 통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그 중에는 오래도록 좋은 인간관계로 서로 예의를 지키며 인간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상했던 대로 어느 순간 뒤통수를 치거나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불편한 인간 관계를 만들면서 곤란을 겪게 하는 사람도 있다.

오랜 세월 가족처럼 문학과 글로서 동거 동락하던 스승님을 떠나보내고 슬픔도 채 가시기 전 황당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앞장서서 그 분이 남기신 숙제를 마저 해야 하는데, 아무리 열심을 내어 따라 가려 하여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일이 꼬여 버리기도 한다.

사람 하나 빈 자리가 이렇게 넓고 큰 구멍이 되어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썰물처럼 밀려 올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너무 혼탁해진 나머지 진실이 무엇인지 구분 못할 정도의 고통스런 시간이 되어 버렸다.

한 두 사람의 무분별한 의심과 욕심이 실타래처럼 얽혀 고요하던 호수가 온통 흙탕물이 되어 혼탁해졌다. 다시 세상과 사람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때 그 어느 날의 데자뷰처럼....

지도자가 없는 부재의 자리에 공존하는 또 다른 얼굴들, 또 다른 악행들.
총대를 메고 앞장 선 자가 져야 할 또 다른 십자가.
슬픔의 값은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슬픔으로 스승님의 빈 자리를 메운다.

나누어지지 않은 또 다른 피 값인가. 그 피의 유전자는 인자와 사랑이 아닌 어두운 이면의 두려움인 것인가.

슬픔의 값을 위하여 희망의 나비가 될 자 누구인가
가을빛에 유영하는 이름 모를 데자뷰여.........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