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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58회] 역설과 허언 사이에서

기사승인 2021.11.08  11: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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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아를 위해 피하고 달아나야 하는 순간들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붉은 사과의 아찔한 이면은 벌레가 먼저 먹어버린 부분에 대한 망설임이다.
실은 자기 모순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은 진실을 표현하고 싶은 자아 한쪽의 논픽션인지 모른다.

논리적으로 본다면 진실에 도달할 수 없을 때 역설이 나타난다 한다.
자신만의 나르시즘에 빠져 타인의 고통을 감지하지 못하는 아집과 허언은 결말을 모르기 때문일까.

그것이 얼마나 큰 자기 악인지도 말이다.
지독한 자존심의 말로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인맥을 끊어놓는다는 것을 모르는 허언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이 가끔은 모든 사람이 반대하는 것, 모든 사람이 나쁘다거나 악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지도 않게 우리의 발목을 잡고 인생의 기로에 서 있게 내버려 두게도 하니, 삶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예상치도 않게 오는 이런 스트레스의 불행을 발견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선택할 수도 없게 번개처럼 순간 다가오는 오만과 편견의 나르시스트들을 이길 방법은 없다
피하는 방법 밖에는....

가을의 절정이 만추의 기로에서 비를 뿌리려 한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이기적인 가을의 끝에서 적막한 고독에 휘말리겠지.
그래도 좋다.

피하고 싶은 것들을 피해서 어디론가 떠나갈 수만 있다면 말이다.
많은 천재들이 탄생한 계기는 고독이다. 고독한 천재들의 작품을 수 백년 후에 만나기도 하니
갈증과 동기부여는 오히려 천재들을 자극해 훌륭한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이 역설 아닌가.

가을에는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고 했던가.
나를 모르는 어느 먼 곳으로 떠나거나 아니면 도망가고 싶은 역설의 시간들.
만추의 절정이 끝나기 전 아마도 그 사건에 동참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피하고 달아나는 것이 비겁한 것이 아니라 맞딱드리고 싶지 않은 것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나만의 행복이 될지도 모른다는 걸 알기에....

슬픔을 위하여 희망의 나비가 되어 날아가는 나를 상상하며....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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