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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26회] 동지를 맞으며 올리는 새해의 기도

기사승인 2021.12.26  0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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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 모두를 용서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오랫만에 서울에 함박눈이 내리며 온 세상은 잠시 자신의 모양을 잃고 하얀 눈에 감추어져 모두가 평등한 순간이 되었다. 순간 내 마음에도 눈이 내리며 마음속에 하얀 도화지에 새 인생을 수놓으며 바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였다.

눈은 곧 봄이 올 것이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벌써 동지를 맡게 된다. 옛 사람들은 동지날은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기며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요즘은 불교계에서는 팥죽 공양을 많이 올리고 있다. 부처님과 조상님들께 공양은 물론이고 지역의 복지관등을 찾아가서 그 순간만이라도 가족이 되어 동지팥죽을 나눈다. 더 큰 의미는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마음의 잡귀 곧 욕심, 성냄, 어리석음 삼독심을 물리치고 모두 행복하시라고 발원하는 마음이다.

동지를 맞으며 우리들은 새해 기도를 시작한다. 기도는 자신의 간절한 원을 이루는 힘이요 길이다. 우리의 크나큰 서원이 기도와 실천을 통해 힘이 되는 것이다. 기도는 마치 씨앗을 뿌려 거름을 주고 물을 주는 것과 같다. 조그만 싹이 나고 점점 자라 예쁜 꽃과 열매를 맺는 것처럼 기도를 자꾸 드리면 행복의 씨앗이 자라서 행복의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다.

아침은 서원의 시간이며 수양 정진 시간이다. 마음의 때를 벗기고 새 마음을 기르는 마음으로 하루를 열고 취침 전에 참회 반성하는 기도로 잠자리가 행복한 하루를 만들고 내 인생을 만든다. 동지 작은 설을 맞아 그동안의 아픔은 하얀 눈으로 덮고 새롭게 기도 정진하여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하루하루를 살면서 우리는 마음의 노예가 되지 않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처님을 믿는 우리는 항상 마음에 부처님을 모시고 살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고 행동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동지 새해를 맞아 매일 매일 생활하면서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생활은 기본이다.

그 다음 본인들이 이루고자 하는 소망들을 부처님께 올리면 된다. 이렇게 부처님께 일과기도를 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자세가 불자들에게 제일 중요하다.

이와 같은 작은 노력들이 씨앗이 되어 우리들 가슴 속에 자비의 종자가 자라게 될 것이고 생활 습관도 바뀔 것이다.

올 한해 제일 힘들었던 일을 생각해 보세요. 왜 그토록 힘들고 가슴이 아팠을까요?

아마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생긴 일이라 생각하고 부족한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며 아픈 마음 널리 날려 보내세요.

또 올 한해 누구를 가장 미워했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사랑보다도 미움이 더 많은 세상입니다. 미워했던 사람의 얼굴을 잠시만 생각해 보세요. 그토록 많은 사람 중에서 왜 그를 그토록 미워했을까요?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미워할 때 나의 마음은 어떠하였습니까? 미움을 받는 사람보다도 미워하는 마음을 가진 내 마음이 더욱 불편하고 아팠을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다른 사람 역시 나를 한없이 미워하고 나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살지 모르는 인생 모두를 용서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지 새해를 맞아 미운사람을 모두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꿔보세요. 가장 미워했던 사람을 생각하며 미안합니다. 오늘 이 시간부터 그대를 사랑하겠습니다. 마음속으로 외쳐보세요. (고 사 리 )

내가 미워했던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마음을 보여주면 상대방도 역시 참회를 하며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서로가 화합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올 한해 가장 행복했던 일을 떠 올려 보세요. 그 행복의 시간이 얼마나 갔는지요? 행복의 느낌은 작은 순간일 것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맛보면서 더욱 많은 행복을 욕심 부리다가 다시 불행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조그마한 행복도 감사해 하면서 살아갈 것을 약속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보람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수가 있습니다.

양력 1월 23일 성도재일과 철야인등기도법회 양력 2월 4일 입춘 삼재기도 인오술 인등기도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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