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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67회] 누군가의 삶에 동질감을 느낄 때

기사승인 2022.01.17  08: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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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악설과 성선설 사이에서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까마득한 옛날 추억의 긴 고리를 끊어내는 시간들, 아직도 난 그 허공에 선을 긋지 못했지만 먼저 간 이들을 생각하며 차마 울음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침묵의 긴 터널을 나와 기억의 작은 문을 두드린다.

그녀의 넋두리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과거로부터의 아픈 소환, 그 시간들 속에는 유년시절 사랑과 감사와 포근함도 있고, 어른이 된 후 격리된 슬픔과 절망 속에서 아픔을 뚫고 나와야 하는 진통의 세월도 있다.

그렇게 나이가 들고 또 내 어릴 적 어른 같았던 어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잘 살아 낸 세월 덕분인지도 모를 아픔과 절망의 끝에서 그녀가 찾은 것은 오롯이 나를 위한 어른의 세상이었다.

자신이 그토록 누리고 싶어하던 한줄기 소망과 꿈으로의 발돋움.
그 세계도 처음에는 만만치 않았다고.

잘난 것처럼 보이면 잘난 척 한다고 수근 거리고, 잘하려고 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게 까분다고 밟아재꼈다. 그걸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 그 말에 수긍하며 그 사람들의 피해의식과 성숙하지 못한 어른의 텃새에 동질감을 느껴주는 것이었다.

성악설과 성선설.
그 질문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논쟁거리가 되어 왔는가.

그것을 논쟁 삼아 한번 해 보자고 덤빈다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을 것이다.

최후의 보상처럼 시작되는 그녀의 노년이 빛나기 시작했으니까.
그 빛 위에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새로운 희망과 꿈의 비단이 깔렸으니까.

그래서 그녀의 마음은 무겁지 않다.
전혀 두렵지 않다.
그 진통이 느껴져 올 때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녀의 삶에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짙고도 투명한 눈물.....

우리는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는 어느 길목에서 하나의 비슷한 목표와 동질감을 찾으며 오늘을 마감 했다.

“잘 했어” “수고했어” “고생했어” “화이팅”

의미는 존재 사이에 잇다. -노먼 브라운-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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