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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72회] 저만치서 손 짓 하는 그 봄을 위해

기사승인 2022.02.21  09: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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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밤이 끝나기 전 위스키 부르스를.....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눈이 녹아내리는 우수(雨水)다. 해마다 반복되는 절기이지만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은 언제나 새롭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도 없는 바이러스가 세상에 창궐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자연의 힘은 거스르지 못하듯 신의 손이 온 대지를 꾸미고 있다.

땅 속은 이미 초록으로 아우성이고 무뎌진 나무등걸 마다 물오른 햇살이 조용히 그의 작업을 돕고 있다. 머지않아 그 정원에 화려한 봄이 모습을 드러내겠지.

그 정원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래서 봄 앞에 설레인다.

우리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인생 전부를 살아간다.

그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의 감성을 김소월은 시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 산에 산에 피는 꽃은 /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 꽃이 지네 / 갈 봄 여름 없이 / 꽃이 지네.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소월의 산, 이것이 바로 모든 시간의 흐름이다.
꽃이 지고 피는 모든 시간 속에서 사람도 모든 삶과 인생을 보낸다.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은 혼자 고독하게 살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뜻한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저쪽에 있는 타인들의 세계일지 모르는.

행복은 손에 잡힐 듯 쉽게 보이지만 다가갈수록 멀리 보이는 신기루처럼 먼 곳에서 손짓만 하고 있다. 

단념할 수 없는 인생의 플랜들을 이루기 위해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고 우리가 찾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수가 지나면 월력 속의 절기들이 우리를 이끌고 계속해서 시간 속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군중 속의 고독처럼 우리는 또 그 시간과 함께 각자의 길을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부드러운 음악과 함께 한 잔의 술을 마시면서 말이다.

조금씩 열리는 입춘대길의 문 앞에서 봄이 전해 줄 선물을 기다리며 여행의 계획을 짜듯 설레임의 가방을 채운다. 가까이에 있어 느끼지 못했던 작은 행복들처럼....

겨울밤이 끝나기 전 언더락 위스키 한 잔에 부르스 음악을 듣는다.

위스키 부르스...........Sohyang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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