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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편지 송수복 제33회] 코로나19 후유증 정말 대단해

기사승인 2022.04.27  00:3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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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가족의 사랑 있어 행복

[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꽃뜰 힐링 시 낭송원 제9주년 행사 윤동주의 시 소리로 품다 詩극을 맹연습 중이었습니다. 리허설을 끝으로 목이 따갑고 기침이 심해지면서 몸살감기로 병원에서 열흘 치 약을 지어 왔습니다. 밤새 기침을 했더니 남편과 아들이 자가 검진 키트를 들이댑니다. 역시 코로나19 양성입니다. 병원에서 다시 확진을 받고 일주일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무던히도 잘 피해 왔고 견뎌왔었는데 결국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온몸이 쑤시고 아팠습니다. 동시에 후각과 미각을 잃고 물 한 모금 삼킬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우리 곁을 떠나버린 동창 녀석이랑 나를 그리도 보고 싶어 했던 고향 친구도 이렇게 아프다 결국 세상을 떠났나 싶어 가엾은 친구들이 새삼 그립습니다.

남편과 아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습니다. 죽을 끓이고 먹을 것을 사다 냉장 보관하는 등 분주합니다. 그래도 먹는 게 없으니 결국 탈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실려 가서 수액을 맞고서야 기운을 차렸습니다. 이집 저집에서 다 아프다는 전화뿐입니다. 시누네도 부부가 격리중이랍니다.

아들과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따뜻한 가족의 사랑이 있어 행복합니다. 지금 이순간도 누군가 나처럼 아파하고 있다면 빠른 쾌유를 기윈합니다. 자가 격리 중에 윤동주 시극은 성황리에 마친 듯싶습니다. 시인의 일대기를 시극으로 표현하는데 많은 분들이 수고해 주셨고 마지막에 내가 해야 할 독송 시 윤동주 ‘봄’을 적어봅니다.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가 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 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량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만 한데...

벌써 4월이 갑니다. 남편 얼굴에 붉게 열꽃이 피더니 결국 남편도 확진입니다. 잘 참아냅니다. 빠른 회복으로 4월을 보내고 아름다운 라일락 꽃말처럼 꽃향기 그윽한 감사의 달 5월을 맞아 함께 걸어가길 바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시인 송수복
시와수상문학작가회 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 달빛에 누워를 출간했다. 


송수복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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