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길가는 노인네가 수고 하오 인사하니
논매던 부인보고 여보 쉬다 일 합시다
두렁에 집단을 깔고 주고받네 정담을
일면식 없다마는 인정이 푸짐하다
목마른 나그네도 출출한 노부부도
시원한 탁주 한 사발 온 세상이 즐거워
태어나고 자란 곳을 고향이라 부르건만
내 고향 어디인지 흐려져만 가는 세상
이승을 잠시 지나는 나도 그도 나그네.
※ 한 세상을 지나고 보니, 나그네가 아닌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이재서야 알 것 같습니다.
나그네가 지나간 발자국은 정말로 아름다워야 하는데······!
김보환 시조시인은
한국문학정신 시,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시조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했다. 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 수상했으며 시조집 ‘물 따라 살아가니’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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