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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93회] 별들만이 아는 것

기사승인 2022.07.18  08: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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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의 길을 말없이 가야 할 때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별들은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고독한 대지의 벗들이다.
가장 우정이 많은 별들의 노래는 슬픔 뿐만이 아니라 기쁨과 같은 영롱한 빛들을 발산하며 그 비빌한 축복 속에 우리를초대해 주기도 한다.

어두운 밤일수록 더 아름답게 보이는 별들은 빛나는 보석들처럼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별들은 밤의 순례자다. 어둠 속을 헤치고 다니며 수많은 비밀들을 엿듣고 사람들의 숱한 대화를 기쁨과 고독 슬픔과 한숨 속에 간직한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 청산에 살어리랏다 / 멀위랑 다래랑 먹고 / 청산에 살어리랏다 /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울어라 울어라 새여 / 자고닐어 울어라 새여 / 널라와 시름한 나도 / 자고닐어 우니노라 /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리공 져리공 하야 / 낮으란 디네왓손뎌 /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밤이란 / 또 어디 호리라 / 얄리 얄리 얄리셩 얄라리 얄라.

누가 지었는지 모르는 이 시는 우리와 같은 언어와 같은 핏줄인 고려 시대의 어느 여인이 최초로 불렀던 모양이다. 그 여인의 신분이 무엇인지 어떤 사연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외로운 밤이 지겨워서 울어야 했던 그의 심정은 지금도 읽는 이의 마음을 울려준다.

아무도 오지 않는 밤, 왔다가 가는이도 없는 밤, 이런 밤에 그녀는 혼자 잠 못 이루며 이렇에 울어야 했나 보다. 수 없이 어둠 속을 떠돌며 빛을 발하는 밤의 별들을 보며 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절실한 고독감을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의 고독한 슬픔을 별들만은 조용히 귀를 귀울이며 외로운 영혼을 달래주는 가장 고독한 대지의 우정 있는 벗이 되어 주었던 것이다.

이런 별들만이 아는 슬픔을 모르거나 알아주지 않는 사람들은 대개 통속적이거나 경멸을 택하는 어리석은 자들일 것이다.
별들만이 아는 기쁨을 모르는 사람은 속물의 대표자이다.

우리의 양심과 우리의 눈물이 괴로움을 참고 견디며 진실의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할 때 혼자서 흘리거나 한숨 쉬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타협과 안일주의로 살아가는 통속적인 인간들은 이런 슬픔을 모르고 넋두리만 하며 동정을 구걸한다.

고독한 길은 별처럼 혼자 빛나지만 굳세고 강한 의지로 그 길을 갈 때 캄캄한 하늘의 별들처럼 존경받으며 빛나는 인격을 갖게 될 것이다.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과천문인협회 회원, 시와수상문학 발행인,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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