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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95회] 미완의 완성을 위하여...

기사승인 2022.08.01  10: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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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고백은 비 오는 날에?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신은 인간에게 신에 가까운 모든 능력을 부여했다고 한다. 신이 창조한 모든 만물 중에서 인간은 신의 걸작이라고 찬양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신이 인간에게 온갖 재능을 부여할 때 자신을 반역할 악마의 소질까지 넣어버렸다.

신의 실수인지는 모르지만 천사와 같은 마음씨에다 악마와 같은 악질적인 본능도 함께 결합시켜 비극적인 혼합물을 만들었다.

작가 이범선의 작품 “오발탄”은 너무도 불행하게 태어난 주인공을 가리켜 조물주의 오발탄이라고 명명했다. 햄릿은 신에 다음 가는 서열에서 그에 못지않은 훌륭한 걸작이 인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은 자체가 완성품이 아니라 애초부터 가공이 필요한 미완성품일 수밖에 없다. 모든 동물들은 부여된 본능에 따라 충실하게 어긋남이 없이 본능으로 살아간다. 이미 주어진 생활방식의 스케쥴에 따라 조금의 변화도 없이 본능적으로만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은 다르다. 부모들이 그의 마음에 맞게 먹이고 입히고 공부를 시킨다 해도 제 자식이 장차 커서 무엇이 되어 무슨 일을 할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처음부터 미완성이다.

대학교육을 받고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하여 박사 석사 학위를 받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명예로운 훈장을 받는다 하더라도 인간은 영원한 미완성품이다.

그래서 미완성이라 함은 날이 갈수록 변화하고 자신의 노력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다. 악마적인 추악한 속성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사랑할 때만은 천사 같은 성품이 나타나서 서로를 존경하고 믿고 그리워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아무리 미완성이라 하더라도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주고받을 때만은 완성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에로틱한 사랑만이 아니라 국가나 민족 가족이나 친구 그 무엇을 사랑할 때

욕망의 충족이 아닌 사랑하는 상대를 무한히 찬미하여 겸손하고 봉사적일 수 있는 진실한 사랑이 가능하듯 말이다.

지금은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이며 8월의 뜨거운 태양을 맞이할 여름의 절정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고백하려거든 비오는 날에 할 것” 이라고 했다.

그렇게 진실하고 외로운 순간에 받는 고백은 대게의 경우 상대방도 그 요구를 받아들일 최적의 자세가 되어 있을 테니까.

미완의 완성을 위하여 신성하고 숭고한 노력과 사랑을 이 여름과 함께 소유하시기를.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과천문인협회 회원, 시와수상문학 발행인,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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