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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의 마음밭 꽃씨 하나 14회] Good love

기사승인 2022.08.09  0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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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로부터 시작된 행복이 주변을 향하여 흘러가도록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탱고도 잘 추고 뮤지컬도 잘하는 키 크고 잘생긴 남자가 있었다. 우리는 같은 합창단원이고 무대공연을 준비하며 3개월씩이나 같은 공간에서 연습하고 있는데 서로의 삶이 분주하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어느 날 그 남자는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춤에 관하여 긴 수다를 늘어놓았고 그러던 중 여성 단원중 하나가 왜 그렇게 밤낮없이 열심히 사느냐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대답이 뜻밖이었다.  마흔일곱 해를 사는 동안 삶에 지쳐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삶에 지치고 원하지 않던 갱년기도 찾아와 무력해지는 마음이 자꾸 드는데 그런 나약해지는 감정에 지지 않으려고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보는 것이라고.

사실은 많이 힘들다라는 말을 하며 마음에서 나오는 순수함으로 웃어본 적이 언제인지 자신의 웃음은 얼굴 근육 운동일 뿐이라고 한다.

듣고 있던 나는 큰 소리로 선생님은 마음에 참 많은 잘못을 한 듯 보이시니 먼저 마음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심이 좋을 듯 보여집니다. 라고 했더니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마음아 긴 시간을 나와 함께 살아오면서 지치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내가 먼저 알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해주시면 어떨까요? "

우리 마음은 불편하거나 힘든 순간을 마음의 주인인 자신에게 끝없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도 그  마음이 보내주는 신호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나 자신과 하는 대화이다.

마흔일곱  긴 시간 동안 마음을 데리고 살면서 한 번도 지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여러 번 신호를 보냈을 마음을 외면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물었는데 그는 마음과 대화를 한다는 것조차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한다.

늘 타인과의 대화에만 집중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며 머쓱해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마스터키가 있다. 그럼에도 마스터키 사용법을 잘 모르기에 마음이 힘들거나 병들게 되면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자식을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아내를 위해 부모님을 위해 희생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내 인생은 어디로 날아가 버린 것일까? 나는 모든 것을 다 잘했고 탓은 오롯이 타인의 몫이 된다.

좋은 사랑이란 내가 나에게 건네는 위로이어야 한다. 먼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열어주는 것에 비로소 마음과의 소통을 시작해 나로부터 시작된 행복이 주변을 향하여 흘러갈 수 있는 삶을 잘 살아내는 것, 그것을 나는 <좋은 사랑>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시인 이정인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컬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인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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