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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탐방] 글로벌 모던아티스트 임경숙 초대전

기사승인 2022.09.27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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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N.M 갤러리, 30일까지 전시

[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제 그림에는 일부러 제목을 달지 않습니다.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에게 굳이 작품의 주제를 강요해 억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살펴본 관람객이 제가 의도한 대로 작품을 이해하면 그것으로 만족할 따름입니다.”

지난 25일 J.N.M 갤러리에서 만난 임경숙 작가는 익히 알려진 명성에 맞게 범상치 않은 관점이 돋보였다.

대개 화가들의 갤러리를 찾으면 작품에 습관적인 제목을 달게 마련이지만, 유독 그것을 거부하는 데 대한 질문에 답하는 임 작가의 의외성에 특별함이 묻어났다.

대부분 작가가 제목을 정해 두드려 맞추지만 임 작가는 단 한 번도 제목을 단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임경숙 작가는 “제 작품 중 그리다 힘들어 속으로 ‘내 팔자야’ 하며 그렸는데, 어떤 관객이 그 작품 앞에서 ‘내 팔자야’라고 하길래 깜짝 놀랐다”라며 웃었다.

박용숙 평론가는 “보통 작가와 임 작가의 차별성은, 다른 작가는 ‘내 그림을 봐주세요’ 하고 시선을 멈추게 하는 데 반해, 임경숙 작가는 시선을 열어주면서 여러 가지 해석이 되게 해 준다”라고 밝혔다.

피카소와 샤갈의 천재성이 언뜻 내비치는 임 작가의 그림은 그렇듯이 많은 걸 생각하게 강요한다. 하지만 그것을 쉽게 가늠해내는 일이 마냥 쉽지 않다.

“인생이 비록 멈춤과 전진이 있으나 사랑하는 마음만은 키우며 살자.”

“동서남북 어디를 가나 사랑하는 마음 잃지 말자.”

“우리가 먹는 것이 먹이가 아니라 사랑해서 먹는 것으로, 하늘이 우리 몸속에 들어온다.”

“내 마음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마음 안에서도 우주와 만나고 꽃이 핀다.”

“운명이 나를 억제할지라도 빛을 향해 감동하는 마음을 잃지 말자.”

“하늘에서는 행운(네 잎 클로버)을 주지만 땅에서는 행복(세 잎 클로버)을 찾아야 한다.”

임 작가가 자신의 제목이 없는 작품을 설명하는 데 깊은 상징성이 절로 떠오른다.

반추상 반구상의 화폭 세계를 추구하는 임 작가는 요즘도 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15시간 이상의 체력전을 펼친다. 그러다 보니 흰 머리카락을 염색할 시간도 없다고….그전에는 형태에 집착했지만 요즘은 색깔에 집중한다.

한편 인천공항에 가면 임경숙 작가의 작품이 한국의 대표 미술 작품 영상으로 당당히 국내외 관광객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띈다.

인천공항 지하철에서 공항 대합실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옆 대형 화면에 한국을 대표하는 중앙·조선일보, 방탄소년단, 한류 음식 등과 함께 임 작가의 작품이 대표작으로 소개되고 있다. 1천 명의 작가 중 선발된 것이니 그 경쟁률이 가히 가늠되지 않는다.

임경숙 작가는 1985년 프랑스 플레리드라뻑뜨 데상과 의상학교를 졸업하고 조오지 사레르 교수에게 판화를 사사하고 파리8대학 그룹전에 참가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퐁피두센터 아시아 여성 최초로 두 차례의 초대 패션쇼와 퍼포먼스를 하면서 MBC TV 9시 뉴스, 동아일보 등 언론에 소개되면서 명성을 날렸다.

이에 따라 국내 출판사들이 문학에도 소질이 있는 임경숙 화가에게 달려들어 시집 4권과 수필집 5권을 줄줄이 발간하면서 뜻하지 않게 인기도서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또한 1991년부터 10여 개국을 여행하면서 『선데이서울』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93년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겨울 애마, 봄」의 시나리오도 쓰고, 무등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기도 할 만큼 재주가 많다.

이 밖에 미술 작품 개인전과 단체전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전시회로 1991~93년 경인미술관 유화 개인전, 2005년 평화화랑 천연염색 아트전, 2014년 오사카·로마·스위스전 우수상 등 수상, 2015년 대한미협 100인전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17년 인사동 올화랑 개인전, 2018년 M화랑·담화랑 개인전, 2019년 뉴욕 플러싱 타운홀 초대 개인전, 시카고박물관 초대 단체전 등에 참가했다.

또한 2020년 조선일보사 미술관 개인전, 마루아트미술관 초대 개인전, 부산 벡스코 아트페어전, 2021년 SOM 초대 개인전, 인천 아시아아트쇼 참가, 2022년 미국 첼시 K&P화랑과 라스베가스 단체 초대전, 세텍 서울아트페어, 인터컨티넨탈 아트페어 등을 거쳐 코엑스 서울아트페어와 비채아트화랑 초대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변모하는 화신 임경숙 작가는 불꽃같은 열정으로 사랑과 삶의 축복을 포옹하는 글로벌 모던아티스트이다.

2018년 펴낸 그림이 있는 시집 『그리움의 수혈 거부합니다』(대원사)의 동명 대표 시구 중 “그 누구에게도 내 마음 도둑맞지 않고, 냉차게 거절당하지 않고, 그리움 따위로 매달리지 않게 오늘은 더 깊숙이 보관합니다.”라는 시심이 잘 담긴 임경숙 작가의 전시회가 현재 인사동 북촌의 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있다. 

▲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임경숙 화가

박관식 객원기자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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