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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인스님 마음의 창 제46회] 뱀도 인(人표)를 맞아야 용이 된다고...

기사승인 2022.11.20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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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세계는 실천함으로 얻게 되는 자신들이 가야 할 정신과 육체적인 육도를 향한 간이역

[골프타임즈=능인 스님, 시인] 어릴 때 어르신들에게 들은 옛 성인 말씀 중에 뱀도 인(人)표를 맞아야 용이 된다고 하신 말씀이 있다. 이처럼 세상 모든 만물은 현실의 상황에 관계없이 자신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윤회하는 과정을 거쳐 보다 더 성숙된 몸을 받아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길가에 초라한 풀 한 포기도 기어 다니는 벌레뿐만 아니라 미생물 까지도 그렇다. 생한 그 자리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사람처럼 모든 것을 다 갖추어 소위 작은 우주라고 할 만큼 완벽한 생을 받은 영혼은 없다. 그리고 만물 중에서 사람처럼 가장 수승한 삶을 영위하는 생명도 없다. 이처럼 사람의 몸을 받기 까지 걸어왔던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얼마나 긴 세월을 노력하여 얻은 결과일까. 한 번쯤 돌아 봐야 한다. 그러나 만약 부귀영화라는 꿈 안개 속에서 하루하루 세월 약을 먹고 술 취한 듯 달려간다면 그 날들이 쌓여 다시 축생이나 자연 속 또 다른 만물로 돌아가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길게 볼 것 없이 한 생이면 족하다.

모든 일을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대부분 삶속에서 반복되는 어리석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예나 지금이나 부족하거나 넉넉해도 사람의 욕심을 채울 수는 없기에 시절의 혼탁함은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삶이 빈곤했던 예전이나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금이나 전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예전보다 지금이 정신적 물질적으로 오히려 불평불만이 많다. 모르긴 해도 예전 우리들의 선조들께서 지금 이 시절을 사신다면 변화된 모습에 마치 천상락을 누리는 듯 행복해 하실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과 말을 하다보면 사람이 뭐 다 그런 거지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고, 좋은 생각 나쁜 생각도 할 수 있고, 돈도 벌고 싶고, 명예도 얻고 싶고 등등. 사람이니까 희로애락과 탐진치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당연한 것 아니냐는 그런... 그러다보니 사회에서 가장 존경 받아야 할 교육자를 비롯해서 종교성직자들도 말과 실천행이 전혀 다른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실천 행에 있어서도 제자들에게 한 치의 의문도 가지는 일이 없게 하셨다. 계행을 철저하게 지키셨기 때문에 오히려 수행처소에 머물던 제자들이 힘들어 할 수밖에 없었다. 발우 공양을 나가실 때나 탁발을 하실 때 돌아오셔서 공양을 드시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 까지도 그랬다. 제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뭐라고 지적 할 수 있는 것이 한 가지도 없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모든 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말씀뿐만 아니라 실천을 하셨다. 물 한 모금을 마실 때는 꼭 천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물을 천에다 한 번 거른 뒤에 그 천을 물에다 씻어서 미생물을 살렸다고 한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처님께서 육년 고행으로 깨달음을 얻으신 것처럼, 사바세계는 실천함으로 얻게 되는 결과로 자신들이 가야 할 정신과 육체적인 육도를 향한 간이역이다.

시인 능인스님
행복사 주지스님으로 수행자이자 예술인. 시집 ‘능인의 허튼소리’를 출간한 스님은 음반 ‘마음의 향기’ 17집의 작사ㆍ작곡ㆍ편곡한 한국음반저작권협회 회원이며, 430여회 봉사한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능인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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