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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의 골프 칼럼] “사장님~ 나이스 샷!”(28)

기사승인 2022.11.23  12: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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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내고 운동도 안 되는 골프 카트 꼭 타야 할까?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요즘 골프 좀 치러 다니는가”라고 하지만, 이 말은 “요즘 공 좀 치러 다니는가”라고 해야 맞는데도 우리는 전자의 표현을 흔히 쓴다.

야구는 기구를 이용해 공을 치는 것은 골프와 같으나 “요즘 야구 좀 치러 다니는가”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야구는 골프와 달리 팀워크를 이뤄 조직적으로 하는 게임이지만, 골프는 개인과 팀으로 다양한 경기가 가능하고 스코어를 기록하며 경합하는 것은 야구와 같다.

야구가 홈런 한 방으로 짜릿하듯 골프도 신나는 버디 한 방이 있어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야구는 타석에서 공을 치면 눈썹이 휘날리도록 베이스를 밟으려 죽기 살기로 뛰어가야 하고, 0.1초라도 늦게 밟으면 돌아가시는(?) 일이 생긴다. 그러나 골프는 공을 친 후 카트로 경치를 둘러보며 동반자와 이야기하면서 느긋이 이동하니 이 얼마나 여유롭고 편한 운동인가.

국내 골프는 라운드 도중 이동을 편하게 하려고 전동카트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다. 하지만 골프 카트는 아시아 일부 국가만 이용할 뿐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골퍼가 골프채를 직접 메거나 바퀴가 달린 수동카트를 사용한다.

골프 전동차는 골프장 내부와 도로가 아닌 곳에서 운전할 때는 면허가 필요치 않지만, 도로에 나오면 법적으로 경승용차에 해당하므로 2종 보통면허 없이 운전하면 무면허 운전이 된다.

예컨대 시골집에서 농장까지 카트로 이동한다면 법적으로는 도로를 주행해 무면허 운전이고, 도로가 아닌 데서 운전하더라도 술을 마셨으면 음주 운전에 해당한다.

무면허 캐디가 골프장에서 카트를 운전하면 불법이 아니지만 술을 마셨을 때는 음주 운전의 처벌을 받으므로 라운드 도중 동반자들과 한잔할 경우가 있더라도 카트 운전을 캐디에게 권하면 절대 안 된다.

한번은 술을 무척 좋아하던 동반자와 함께 운동한 적이 있었다. 그분은 그늘집에서 막걸리를 거나하게 드신 후 그것도 모자라 카트에 막걸리 2병을 싣고 후반을 돌면서 파를 하면 한 잔, 버디 하면 두 잔, 트리플을 하면 벌주로 석 잔을 주셨다.

그 골프장은 관광지라서 그런지 라운드 중에 음주를 별로 문제 삼지 않았는데, 그분은 추가로 2병을 배달시켜 동반자 모두 술에 취했으나 그래도 실수 없이 18홀을 잘 마쳤다. 요즘 같으면 뒤 팀이 신고해 쫓겨났을 것이다.

골프 카트가 체력적으로 힘드신 분들에게는 무척 편리하나 차량이다 보니 눈길과 빙판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비탈길에서 추락하거나 골퍼가 카트 사이에 끼여 다치는 경우 중상을 입기도 한다.

오래전 같이 라운딩하던 분이 “카트에 앉아 이동하던 중 담뱃불을 붙이고 있는데, 몸이 갑자기 허공에 붕~ 떠 있고 카트가 앞으로 휙~ 지나가는 것이 보여 이상하다 했더니 잠시 후 몸이 카트 길에 떨어져 무릎과 팔뚝이 훌렁 까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이야기이라서 그냥 듣기에 무용담(?) 같았으나 골프 카트는 정말 달리는 흉기로 사람을 잡을 수도 있다.

골프 카트가 귀엽게 생긴 데다 이동할 때 차 소음도 안 나 장난감 같이 생각했다가는 정말 큰코다치기에 십상이다.

골프 카트는 캐디 옆자리가 상석이라서 시야도 넓고 3명이 앉는 뒷자리에 비해 여유 있게 앉아 동반자 중 가장 연장자에게 권하지만, 굳이 사양한다면 체격이 가장 큰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좋다.

미국이나 유럽은 대부분 자동차 트렁크에 ‘PULL CART’나 ‘BUGGY’라는 개인용 카트를 넣고 다닌다. 선수가 아니면 캐디가 거의 없는 반면 아시아 지역에서는 캐디가 대부분 라운드를 같이한다.

장애가 있거나 연로해 걷기 불편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프로들처럼 걸으며 라운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그러나 골프장은 티업 시간을 줄여야 큰 수익성이 확보되어 전동차를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다지만 이것은 장삿속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전동차 전면에 GPS가 되는 컴퓨터 패드가 골프 코스를 미리 보여주고 동반자들의 점수를 기록해 단체팀일 경우 각 선수의 실시간 순위가 나와 골퍼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국내 골프장도 이제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전동카트 사용을 무조건 강요하지 말고 골퍼들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면 골프 비용도 절감되고 진정한 운동이 되지 않을까 한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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