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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4회] 광천 오서산 산행 후

기사승인 2022.12.12  09: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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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탐하다

[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해마다 이맘때면 남당리 대하 축제와 오서산 억새 산행으로 가을이 더 기다려진다. 모처럼 정기 산행으로 의정부, 평택 등 지방 산행으로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상담 주차장에서 만남으로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된다. 영남 알프스처럼 거대하지는 않지만 정상의 억새들을 만나볼 기대에 모습에 발걸음은 신발 끈을 동여맨다

정암사를 지나면 그제부터 시작이다. 정암사는 고려 때 대운사가 창건 했다는 설과 백제 무왕 때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는데 둘 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서 깊은 절인듯하다.

비구니들이 사는 절 답게 참나무 아래 밤톨 네 알이 정겹게 떨어져있다. 1600개의 계단과 잠시 소통하며 가끔 불어주는 바람은 언제나 시원하고 서늘하여 한 발짝 쉬어가라고 한다. 은빛 물결로 펼쳐지는 억새를 보려면 이 정도쯤이야 하게 된다.

서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과 그리고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오르니 운무가 가득하다. 하지만 산에 다니다 보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이방원이 지은 하여가처럼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서 함께하는 일행과 즐거우면 그만인 것을...

운치 있는 데크에서 점심을 먹으며 정상의 능선에 펼쳐진 억새의 흔들림에 눈도 입도 즐겁다.

오서정을 중심으로 억새 군락은 1.5km 정도 펼쳐져 있고 예로부터 까마귀가 많이 산다고 하여 까마귀오(烏), 살서(棲)를 써서 오서산이라는 하였는데 내가 만난 오서정에서는 까마귀를 만나지 못했다. 

주말답지 않게 오서산 정상은 한가롭고 여유로우며 몽환적인 분위기다. 평지와 다르게 변화무쌍한 날씨로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과 부딪히면 운무로 변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여름의 끝 서해안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가을바람을 즐긴다. 망망대해를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오서산의 억새 산행은 가을이 주는 크나큰 선물이며 사방을 휘감은 운무도 가을을 탐하는 은빛 억새들도 곧 붉은 물감으로 물들 것이다.

함께 한 일행 중 누군가는 아쉬움을 또 누군가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누군가는 운무 가득한 운치를, 구름속에  막 피어난 억새들이 빨간빛을 보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춤추는 억새에게 말했을 것이다. 나 또한 구름 사이로 햇님이 잠깐 출연해주길 바랬으니까.

다른 일정으로 때 아닌 하행선 서산 휴게소에서의 만난 일행은 태안으로 귀농하셨다는 선배님 댁에서 뜻깊은 첫 만남을 하고  짧은 밤을 보낸 뒤, 자연 그대로 살아 숨쉬는 저수지 물안개의 반영을 보며 가을을 맞는 아침 풍경을 한움큼 안는다.  머릿속의 어지러운 생각들이 차분해지며 가을을 탐하고 있는 마음은 즐겁다.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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