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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 임경 골프소설...한 샷 한 샷에 살고 죽는다니

기사승인 2023.01.08  23: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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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30여 년간 골프에 미쳤고 그때부터 ‘파워그립타법’을 연구해서 그 이론을 완성했고 나아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곡면퍼터’ 등을 특허 냈고 현재 ‘곡면퍼트’를 제작해서 세계적으로 팔고 있다. 10년 전에는 ‘내 몸을 알고 내 몸에 맞는’ <임박사 골프>라는 레슨서까지 낸 적이 있다.

그간 조용하더니 어느 날 원고를 들고 나타났다. ‘최강프로는 원샷으로 끝낸다’ <원샷원킬(이인북스)>이란 제호로 임경 프로가 골프에다 자기 인생을 비벼 넣은 하나의 삶을 추출해놓은 골프소설 원고다.

‘어릴 적 꿈이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그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소설이라는 길로 들어서서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 했다고 귀띔하는 그는 결국 소설이란 장르를 만지작거리더니 그의 살아온 질곡과 아픔이 컸던지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국 골프라는 행간에 자신이 겪은 삶의 편린들을 쏟아 붓고서는 골프소설이라는 저만의 장르를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한마디로 이 소설에는 그가 직접 몸으로 겪고 행한 결정체를 녹여 ‘파워그립타법’이론을 근간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경험 없이 끙끙거리며 관념으로 써낸 글은 육감으로 오지 않는데 누가 읽고 감동 받을까? 온갖 현란한 수사법을 동원하지만 읽을 때뿐이지 읽고 나면 다 잊어버리는 것은 인간의 체험과 감각적 경험이 동반하지 않아서 인간에게 잘 공감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작가는 유명한 의사 아들로 태어났지만 부모들의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20대 어린 날 탈출을 감행했다. 주변의 기대감과 눈총 등을 피해 탈출한 곳이 미국이란 공간이고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만은 없어서 골프라는 코드로 극복의 의지를 꾀한 것이다. 사회와의 화해보다는 자기만의 축제에 젖은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것과 그 체계에 들어가 몰두하게 되면서 자신을 합리화하고 세상과 객관적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골프라는 화두를 붙잡은 것이다. 골프는 결코 관념적인 게 아니라 실제적인 현상의 몸을 이용한 구조다.

이러한 몰입이 그에게는 사회에, 사람들에게 당하는 거짓과 시기, 포악, 홀대 등 그 부조리에 항거하는 힘으로 삼지만 그 진실성을 터득한 다해도 실로 감당해 내기 어려운 곳이 현실이다. 그만치 많은 고민 끝에 ‘곡면퍼터’라는 특허품을 제작하기도 했고 ‘파워그립타법’이라는 타법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순발력 있게 글을 쓰면서 인터넷을 통해 세상을 향해 일방적으로 골프이론을 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골프로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을까?’ 그 말은 자기에게 굴곡진 인생을 가미한 ‘소설로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원대한 꿈으로 읽힐 수도 있는 맥락이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 방식이 습득됐고 결국 어릴 적에 꿈꾸었던 작가로서의 길에 들어서 있는 셈이 됐다.

그리고 자신이 내세우고 싶어 하던 골프를 버무려 소설이라는 그릇에 담아보려고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쓰다 보니 담겨져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이젠 그 그릇을 아름답게 멋지게 닦아나가야 할 것이다.

골프에 삶의 이야기를 적용시켜서 녹여내야 진정한 소설이 되리라 본다. 비록 현재는 사람들에게 잘 다가서지는 않을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100년 전에 한국에 이런 작가도 있었다는 평가를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 첫발자국에 박수를 보낸다. 

정노천 기자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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