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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멘탈] 스윙 찍어보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사승인 2023.02.08  08: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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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골프는 ‘감과 마음의 게임, 멘탈’ 강해야

▲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11월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영수는 데뷔(2011년) 12년 만에 KPGA 대상과 상금왕을 수상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멘탈 코칭을 받는 한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왜 스윙을 그렇게 많이 찍어서 보아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스윙을 찍어보면 자꾸 눈에 보이는 동작에만 더 집착하게 되는데 스윙을 찍어서 보지 않으니까 내 느낌을 찾아가면서 연습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선수는 훈련할 때마다 스윙을 찍어서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스윙 동작에만 신경 쓰는 골프를 하다가 결국 슬럼프에 빠졌고, 멘탈 코치를 찾았다. 코칭을 시작하고 1년이 지나 마침내 스윙을 찍어보는 습관에서 벗어났고, 슬럼프에서도 빠져나왔다. 그리고 새로운 골프에 만족하면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골프는 감의 게임이기 때문에 나는 코칭을 받는 선수들에게 되도록 스윙을 찍어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손쉽게 찍어 볼 수 있는 스마트 폰과 보이는 것을 더 중요시 생각하는 현대인의 습성은 스윙을 찍어보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든다. 성적에 대한 압박이 있는 선수들은 완벽한 스윙을 만들기 위해 더욱 쉽게 함정에 빠진다.

스윙을 찍어보는 행위가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스윙을 이해하도록 돕고, 잘못된 동작을 분석하여 연습의 동기를 주기도 한다. 또한 향상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성취감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배우는 과정에 국한된 이야기다.

골프라는 게임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혹은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라면 더더욱 벗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스윙을 찍어서 확인하는 행위는 골퍼가 시종일관 의식적인 동작만 하도록 만들고, 결국 실전에서도 타깃에 집중하지 못한 샷을 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곧 감의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고, 서투른 골프를 의미한다.

미국의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 박사는 ‘최고의 코치들 중에는 제자들이 스윙 영상을 찍어서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지도자와 함께 스윙을 촬영하고 잘못된 점들을 지적받다 보면 의심과 두려움이 피어난다’고 말했다.

밥 로텔라 박사 제자이자 프로 통산 36승을 기록 중인 패드릭 해링턴은 ‘선수가 기술을 위해 노력할 때마다 정신적인 면에 구멍이 하나씩 생기면서 손상을 입을 것이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보다 멘탈적인 측면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골프의 멘탈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스윙을 찍어보는 행위가 얼핏 보이기에 골퍼가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훈련에 필요한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골프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는 우려스럽게 보일 뿐이다.

골프는 느낌의 게임이다. 계산적인 것보다는 직관적, 의식적인 것보다 무의식적, 분석적인 것보다 통합적, 지식적인 것보다 본능적, 복잡한 것보다 단순함, 계획적인 것보다는 즉흥적인 것이 느낌에 더 가깝다. 골퍼는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내기 위해서 느낌을 잘 사용해야 한다. 그 느낌은 눈에 보이는 곳에 있지 않고 오직 골퍼의 마음에 있다. 골퍼가 스윙을 찍어보는 습관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때 심리적인 문제로 골프와 삶을 어려워했으나 이는 골프 심리에 관한 남다른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멘탈 코치로 활동하며, 일반 골퍼를 위한 주말레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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