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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멘탈] 골프 스코어는 쇼트 게임에서 판가름 난다

기사승인 2023.03.04  09: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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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 단순히 멀리 치는 것이 아닌 점수를 만드는 게임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아마추어 골퍼의 스코어는 일반적으로 쇼트 게임 실력에서 판가름 난다. 어프로치 샷이나 벙커 샷이 어느 정도 되고, 파 세이브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면 예상 스코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그렇지만 어프로치 샷에서 땅을 쳐대고 톱핑만 쳐댄다면 스코어 카드는 엉망이 될 것이다. 점심 값으로만 꽤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쇼트 게임의 중요도는 골퍼의 나이에도 비례한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중요도가 커진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버몬트의 러틀랜드에서 골프를 즐기는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들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이 파 온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힘은 약해도 공을 똑바로 보낼 수는 있었다. 그들의 전체 스코어는 보통 40-60미터 안에서의 어프로치가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었다. 어떤 면에서는 라운드가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속에서 수용할 수 있는 스코어가 정해져 있는 듯 보였다. 그 스코어는 85타가 될 수도 있고 100타가 될 수도 있다. 즐기는 골프로 본다면 아주 훌륭한 생각이다. 그들은 자신의 스코어를 기록하거나 조금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면 행복해 한다.

반면 자신의 스코어보다 좋지 않게 되면 게임을 집어치울까 하고 투덜대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그들 중 일부는 결국 포기하고 만다. 만약 쇼트 게임 실력이 괜찮다면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게임을 끝까지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드라이버 비거리는 감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30-40미터 거리를 치기 위한 신체능력이 줄어든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나의 판단으로는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과 같은 롱 게임은 자신이 기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숫자를 결정하는 반면, 어프로치, 퍼팅과 같은 쇼트 게임은 가장 낮은 숫자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원리는 골퍼의 수준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가령, 프로골퍼가 성공적인 롱 게임을 하여 15개의 파 온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런데 그린을 미스한 홀에서 퍼트를 잘못해서 보기를 기록한다면 가장 높은 스코어는 75타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쇼트 게임이 잘 되었다면 60대 타수로 내려갈 수 있다. 아주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비거리가 평균 정도는 되고 뒤땅도 많이 치지 않는, 비교적 경기운영을 잘하는 골퍼가 3-4개 정도 파 온에 성공했다고 치자. 이정도 실력이라면 보통 90타를 훌쩍 넘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적 좋은 쇼트 게임을 가지고 있는 골퍼라면 80타를 깰 수 있을 것이다.

골프를 잘하는 사람이나 못 하는 사람이나 필연적으로 100미터 안쪽에서의 샷을 피할 수는 없다. 퍼트는 말할 것도 없고, 어프로치 샷 혹은 벙커 샷과 같은 쇼트 게임 기술로 홀은 마무리된다.(평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는 제외하고)

이렇게 명백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반 골퍼는 물론 PGA 투어에 있는 선수마저도 그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오늘날에는 쇼트 게임을 위한 좋은 연습시설이 많다. 그럼에도 어프로치 샷을 더 날카롭게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연습장에서 드라이버 비거리에 목매는 골퍼들이 훨씬 더 많다.

이런 현상을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는 골프채를 파는 회사들이 파워와 롱 게임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클럽과 새로운 볼로 바꾸도록 유혹한다. 사람들은 풀 스윙 연습을 더 좋아하고 공을 더 높게 멀리 보내는 것에 흥미를 갖는다. 사실 나도 그렇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골프를 하면서 맛볼 수 있는 기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골프 실력이 향상되기를 바라는 골퍼라면, 다른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골프가 단순히 멀리 치는 게임이 아닌 점수를 만드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위해서 바로 쇼트 게임 능력이 필요하다. 90타 전후를 왔다 갔다 하는 보통의 골퍼들이 5타에서 15타를 줄이고 싶다면, 가장 쉬운 방법은 퍼팅과 어프로치 샷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쇼트 게임에서 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선수는 시합에서 우승할 수 있고, 아마추어 골퍼라면 친구들에게 당하는 일이 줄어들 것이다.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 중에서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때 심리적인 문제로 골프와 삶을 어려워했으나 이는 골프 심리에 관한 남다른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멘탈 코치로 활동하며, 일반 골퍼를 위한 주말레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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