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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멘탈] 마스터스의 챔피언은 대부분 자신만의 쇼트 게임으로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기사승인 2023.04.06  1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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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거스타 내셔널GC, 보비 존스ㆍ엘리스터 매켄지 설계...장타자 우승 불허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과 훌륭한 쇼트 게임 능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만약 이 연관성에 대해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매년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마스터스는 미국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보비 존스와 엘리스터 매켄지가 디자인한 이 코스는 마스터스가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 활약했던 샘 스니드 혹은 오늘날의 부바 왓슨과 같은 영웅적인 장타자들에게 유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골퍼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만 있다면, 오거스타든 어디든 공을 멀리 보내는 능력이 문제될 리 없다. 바보가 아닌 이상 OB 없이 300미터 날아가는 드라이버 샷을 마다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300미터를 쳐낼 수 있는 장타자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거의 보지 못했다. 심지어 우승 근처에 가는 것도 잘 볼 수 없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선수들의 쇼트 게임 능력을 테스트하면서,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오거스타의 그린과 그린 주변은 해병대 신병의 머리카락보다 더 짧게 깎여져 있다. 이처럼 빠른 그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퍼트한 공은 그린 바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퍼팅이 그린 주위에서의 어프로치 샷만큼 어렵지는 않다. 잔디가 너무 짧기 때문에 어프로치 샷이나 로브 샷을 할 때는 정확한 비거리와 탄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만약 실패하면 공은 상황에 따라 짧거나 혹은 굴러가서 그린 밖으로 나가버리기 일쑤다. 게다가 오거스타의 코스관리 직원들은 선수들이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잔디 결에도 신경 쓰도록 잔디를 깎는다. 엘리트 골프선수들을 위해 코스 난이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은 선수들에게 많은 의심과 두려움을 갖도록 한다. 그래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라면 마스터스에 초대될 수 없다. 어떤 선수는 마스터스가 시작되기 전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박사님! 이번 대회에서 제가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전국으로 방송이 나갈 텐데 이렇게 어려운 그린에서는 띄우는 어프로치 샷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선수들이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쇼트 게임에 대한 두려움이 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평소에는 이런 느낌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나에게 상담을 받았던 한 어린 선수는 마스터스에 처음으로 초대되어 너무나 감격스러워했다. 이 선수의 경기는 대체로 양호했지만 한두 타 차로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예선을 마치고 난 후, 함께 경기한 선수 중 한 명이 나에게 이런 메시지를 보냈다. “그 선수는 착하고 좋은 선수예요. 하지만 어려운 라이에서의 높고 부드러운 로브 샷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 어린 선수는 원래부터 높고 부드러운 샷을 할 수 있었다. 마스터스 첫 출전을 앞두고 돌았던 코스에서 하필 높은 탄도의 어프로치 샷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바람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아쉽지만 말이다. 그는 쇼트 게임을 위한 정신적인 준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그러한 상황에 닥치면 오른발 쪽에 공을 놓고 할 수 있는 샷들을 구사했다. 그나마 깔끔하게 볼을 쳐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고, 일반 관중들에게도 꽤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버디를 잡고 파 세이브를 쉽게 할 수 있을 만큼, 홀에 가깝게 붙이지는 못했다.

이 선수는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기술적인 부분만 준비했다. 그는 비록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쇼트 게임을 위한 멘탈 훈련이 필요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그는 마스터스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마스터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완벽한 쇼트 게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바람에 그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해왔던 방식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사실 이 선수는 그동안 관리가 아주 잘 된 코스에서 우승을 해왔다. 그런 코스에서는 자신의 기술을 믿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했던 것이다.

오거스타에서 챔피언이 된 선수들은 대부분 자신만의 쇼트 게임으로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쇼트 게임 능력을 뽐내면서 그것이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라 생각했다. 마스터스의 역사는 쇼트 게임 실력에서 판가름이 나곤 했다.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 중에서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골프멘탈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용인 경희골프랜드에서 멘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삶이 행복한 골프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보람이다. 저서로는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골프, 마음의 게임』 『퍼펙트 멘탈』이 있고, 역서로는 『열다섯 번째 클럽의 기적』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이 있다.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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