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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롯데오픈 최종라운드 최혜진이 18번홀 그린에서 우승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LPGA 제공) |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자신을 믿는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돈나와 같이 성공한 연예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나는 마돈나 자신이 어떻게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녀가 특별히 멋진 것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댄서도 아니다. 목소리는 가냘프고 힘이 없다.’ 이런 말이 진짜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돈나는 어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항상 유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내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아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그녀가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았다. 현재 나와 상담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마돈나가 건방지고, 거만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에 한 마다씩 할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문화에는 자신감에 대해 매우 이중적인 의식이 있다. 우리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어른들은 손가락으로 마구 그린 아이들의 그림을 칭찬하기도 하고 축구경기에 참가한 모든 아이들에게 트로피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면, 아이들에게 주려고 했던 그런 메시지는 변질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학생들끼리 가장 안 좋게 생각하는 말 중에는 ‘잘난 체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것을 자만심이라고 부르든 다른 말로 부르든, 대단한 일을 해내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그런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 비욘세 놀스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은 대체로 온화하면서 심지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대에 올라서기만 하면 내면의 디바(diva)를 끄집어낸다고 한다. 코미디언 조지 로페즈는 권투선수 오스카 델라 호야와 친구가 된 후 정말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호야가 유머집을 쓰기 시작한 것은 로페즈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호야가 링 안에서 보여주었던 오만한 그 행동들은 로페즈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실, 훌륭한 골퍼들에게는 게임 안에서 오만과 거만함에 가까운 자신감이 있다. 타이거 우즈는 세베 바예스테로스가 사망한 직후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가졌다. 어느 기자가 타이거에게 세베와 함께 플레이를 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타이거는 오거스타에서 함께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거는 세베가 다양한 탄도로 어프로치를 보여주었고, 그의 스핀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거는 세베의 플레이로 인해 자신의 쇼트 게임이 더 복잡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그저 자신의 볼이 홀에 들어가기만을 바랐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기자가 혹시 세베의 어프로치 샷을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지 물었다. 타이거는 그런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타이거의 대답은 일부 스포츠 기자들을 실망시켰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기자들은 타이거가 쇼트 게임의 거장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타이거의 인터뷰는 실망할 일도 아니고, 놀랄 일도 아니었다. 타이거 우즈와 같은 위대한 선수들은 다른 사람들의 스타일을 모방하거나 따라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뿐이다. 타이거의 인터뷰에서 내가 주목했던 것은 타이거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위대한 선수들은 자신에게 얼마나 많은 자신감이 있는지를 드러내곤 한다. 만약 그들이 항상 그런 식으로 말하고 다녔다면, 그 행동이 솔직했을지는 몰라도 때로는 현명하지 않은 행동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영웅적인 선수라 할지라도 겸손한 태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 중에서..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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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골프멘탈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용인 경희골프랜드에서 멘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삶이 행복한 골프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보람이다. 저서로는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골프, 마음의 게임』 『퍼펙트 멘탈』이 있고, 역서로는 『열다섯 번째 클럽의 기적』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