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톡톡, 사는 것도 피어오르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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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중우) |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모여라 옥상팝콘!
아이들과 더불어 어른들도 신났다. 박물관 옥상에 인조잔디 깔려있고 돗자리 들고 와 앉아서 노을 지는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빛으로 영화 한 편을 즐긴다. 편안하게 등받이 의자도 제공하며 흥겨운 마술 쇼도 함께한다.
영화도 공짜 팝콘도 무제한 제공해주고 목마를까 음료도 준비해준다. 박물관이 기획한 한 밤의 옥상팝콘은 가족 단위로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한 밤의 파티다.
미국 할리우드가 한창 영화산업이 잘 될 때 대형극장을 세워 흥행이 최고였다가 경제공항이 날아들자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야외 자동차극장을 열었다. 야외에서 편안하게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의 시작이었다. 오붓한 연인들의 장소로 최고였다.
밀폐된 공간인 영화관만 찾았지 아직 자동차극장은 가 보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아이들과 함께 옥상으로 영화관을 만났다. 탁 트여 있는 열린 공간에서 사운드도 꽝꽝거리며 밤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화면은 경이로웠다.
더위도 한 풀 꺾여 선들선들 가을바람까지 불어 주니 더할 나위 없는 만족이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 아이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유영한다.
버터 향이 구수한 팝콘 통을 하나씩 들고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행복하기도 하다. 처음 옥수수 알갱이를 가져와 양은냄비에 버터는 귀하고 마아가린 한 수저 떠 넣고 옥수수 알갱이를 붓고 뚜껑을 덮어준다. 열이 가열되면서 흔들어주면 톡톡 튀어 오르는 옥수수 알갱이의 변신. 눈꽃송이처럼 부풀어 오르면 그 뽀얀 속살이 어찌나 예쁘던지 차마 입에 넣기 아까웠다.
이젠 전기 통 안에서 알아서 톡톡 튀어서 통을 쏟아 부으면 네모난 통 안에 팝콘이 가득 찬다. 간편하게 봉지 안에 담겨 전자레인지 안에 넣고 2분30초면 그 안에서 툭툭 소리를 내며 한 봉지 가득 부풀어 오른다. 간편식으로 집에서 아이들과 한 편의 영화와 함께 즐기는 간식이다.
팝콘과 영화가 주는 환상적인 조화에 감탄한다.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소리에 스트레스도 날리고 고소함에 행복감이 밀려드는데 드는 비용은 크지 않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선착순 100명의 행복이 준비되어 있다. 오늘 하루가 팝콘처럼 피어오른다! 무료로 제공되는 영화와 팝콘에 오늘 하루 행복 만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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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작가는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