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용을 자랑하는 시루봉을 지나
[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봄에는 연분홍 꽃잎으로 주왕산 능선을 수놓던 주왕산이 어느새 가을 단풍을 안고 찾아왔다.
가을을 대표하는 산구절초, 쑥부쟁이, 수리취등 다양한 국화과 야생화들이 만발해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아, 가을, 가을.
눈이 부시게 푸르른 가을날이다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라고 어느 시인은 읊었듯이, 가을 단풍이 드니 그리운 사람들이 많은 이들인가. 만추의 산 속에 등산 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눈부신 가을 햇살과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단풍은 산을 오르는 모든이의 고단함을 풀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넉넉해 보인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단풍 그 자체로 여러 가지 색의 잔치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주왕산의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나무가 긴 겨울을 버티고 봄이 찾아오면, 그루터기와 줄기에 새 잎이 돋고 한 여름의 뜨거웠고 강렬했던 태양과 모진 장맛비도 함께 일조한 덕분인 듯 하다.
주왕산은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웅장하고 기암 절벽에 둘러 싸여 있어 경북의 소금강으로 불리워진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3개의 커다란 폭포를 비롯해 산 중턱에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바위봉인 기암, 한 여름에도 서늘한 주왕골, 청학과 백학이 떼를 지어 살았다는 전설이 배어 있는 학소대, 그리고 먼 옛날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신선대 등을 꼽을수 있다.
대전사를 깜싸주는 주왕산의 웅장함과 산행 중 기암괴석의 멋스러움은 마음까지 울긋불긋 물들게 하는 가을임을 증명해준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주왕산의 가을, 용추협곡의 아름다운 유혹에 빠져봐도 좋을 듯 하다.
서산에 내려앉은 느긋한 가을볕에서 행복을 찾으며, 선명한 색깔로 가을을 물들이고 있는 감동의 하루를 마치며 주왕산을 내려온다.
다시 그리워질 추억을 쌓으며...
시인 이병희는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