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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64회] 폭설이 선물한 천상의 설원

기사승인 2024.02.19  09: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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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눈꽃 산행 둘째 날 윗세오름에서

[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한라산에서 눈 폭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둘째 날이다. 전날 러셀(길트기)하느라 힘들다고 앙탈 부렸던 회원들도 모두 발걸음이 가벼워 보이고, 윗세오름으로 향하는 어리목 코스인 오르막을 한참 오르다 생각 하니, 누군가 말했던 "설경의 맛집"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멋진 상고대와 설경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사제비 동산까지는 제법 눈이 많았지만, 어제 "길트기" 하면서 멋진 설경을 많이 보아서인지 전날만큼 감흥은 없었지만, 한라산 영실 코스의 눈꽃은 부드러운 여성미 눈꽃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모두들 하늘에서 뿌린 눈꽃 풍경을 마음껏 즐기며 사진도 원 없이 담아 보는 황홀감에 젖어들었다.

영실코스는 탐방로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3.7km, 어리목 코스는 4,7,km로 짧은 코스다. 남벽 분기점까지 다녀온다면 편도 2.1km를 왕복해야 하지만, 우리 일행은 윗세오름에서 "병풍바위"가 펼쳐진 웅장함을 만나기 위해 흰 눈으로 덮힌 겨울 왕국을 보면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아담하고 웅장한 구상나무의 군락지도 순백의 세상으로 변하여, 가던 길 멈추고 사진 담기에 바쁘다. 얼굴 표정에서도 행복함이 가득 넘쳐 보였다. 이럴 때는 ''그냥 이곳에서 오래도록 머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은 수많은 인파에 밀려 계속  머물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가끔씩 보이는 하얀 구름의 신비한 분위기를 기대하면서 흐뭇한 미소로 다음 장소를 상상해 본다.

산행지 선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을 탐방객들 속에서도 백설이 쌓인 풍경은 감성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병풍바위 사이로 보이는 두개의 폭포가 멋지게 겨울의 빙벽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모든 것은 마치 마법이 펼쳐진 것처럼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데, 억센 장군들과 같다 하여 오백 장군이라고 부르는 오백나한이 한 눈에 들어온다.
파노라마 같은 풍경을 감상하며  그 많은 오름들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가족 여행에서 윗세오름을 계획했는데 함께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다.

그렇다. 가족이란 오늘의 작은 순간을 내일의 소중한 추억으로 만들어 주는 존재인가 보다. 가족은 삶의 보물이란 것을 새삼 느껴본다.

오래도록 한라산의 품을 지켜왔던 구상나무는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이라 한다. 소나무과에 속하는 구상 나무는 오랫동안 한라산을 아름답게 빛내주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함께 하는 산행 중 가장 아름답고 재미있는 추억으로 기억될 윗세오름의 차디찬 설원을 가슴에 품으며 하산을 했다.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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