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케이션으로 추천하고 싶은 도시
▲ (삽화=박소향) |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현대 사회는 수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지는데, 새로 만들어진 말 중에 워케이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뜻하는 'Work'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일을 하면서 휴가를 즐기는 동시에 근무 형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필자 또한 넘쳐나는 일에 파묻혀 여행의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는 환경인데, 뜻하지 않게 정읍시 농업정책과전주대 RIS사업단, 샘고을 연구원, JB지산학 협력단의 초청으로 정읍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행복은 풍경과, 먹거리와, 마음에 다가오는 감동과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입니다. 정읍의 대표 음식점인 “단풍 미락”에서 산채 정식을 먹게 되었는데, 맛이 별나게 일품이었습니다.
이어 민간 정원으로 잘 알려진 “들꽃마당”을 갔는데 이곳은 전라북도 민간정원 3호로 지정 되어 있습니다. 잔잔한 길을 따라가며 인생의 고독을 즐겨봅니다. 오랜 세월을 가꿔 온 주인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듯한 서정이 마음으로 들어와, 잠시 나를 멈추어 놓고 자연에 맡기며 먼 시간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참 좋습니다.
정읍 워케이션을 진행하는 팀을 보니 서로의 협업을 통하여 고향을 알리고 함께 발전해가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오래 전 우리의 전통인 두레가 생각이 납니다. 내장산 아래 귀향한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인데, 담장에 장미가 피는 계절에 다시 오라며, 묵을 곳도 내어 주겠다고 합니다. 커피잔을 통하여 느껴지는 인심이 참 따뜻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사비를 털어가며 '조선왕조실록'을 목숨을 걸고 지켜낸 안의와, 송흥록의 나라 사랑은 정읍의 큰 자랑입니다. 그런 멋진 분들의 후예가 운영하는 솔티 생태 마을은 누구와 걸어도 행복할 멋진 숲길입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담을 수 있어 더 좋습니다.
정읍을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 중에 또 하나는, 쌍화차의 거리에서 느낀 사람들의 향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몸에 좋은 재료들을 진하게 우려내 손님상에 내어주는 손이 참 곱습니다. 워케이션에 초대해 주신 전주대학교 최종렬 교수님과 배상정 교수님, 그리고 후한 대접으로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시인 이정인은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