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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정의 시詩 공간의 자유 2회] 별마당 도서관 쉼터에서

기사승인 2024.02.21  0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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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골프타임즈=박선정 시인] 조기 은퇴하거나 정년퇴직한 남자들은 하루를 보내는 일도 쉽지가 않다. 직장을 그만두고 소일거리 없는 채 무위도식 갈팡질팡하다 보면, 밥만 축내는 것 같고 눈치까지 보여 왠지 서글퍼진다.

“그 나이, 그 시기는 누구나 비슷하게 오지 않을까?”

스스로 자위하듯 위로해 보기도 하지만, 삼식이 같다는 말까지 들을 때는 무기력하고 힘겹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고 혼자서는 완전한 삶을 살 수 없으니, 혼자 감당하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끌어안고 끙끙 댈 수만은 없지 않은가.

평생 지겹도록 일에 젖어 살다가 은퇴 후에는 무지갯빛 꿈도 꿔 봤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고 내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그래서 가끔씩 그런 우울감이 밀려오는 그럴 때, 나는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으로 간다. 그곳에 가면 다국적 사람들과 남녀노소 등 수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사람들 속에 섞이다 보면 살맛이 나기도 한다.

한 두어 시간 이런저런 책을 보면서 사람들 속에 어우러져 있다 보면 조금씩 숨통이 트여온다. 그래서 인간은 사람들 속에 있어야만 하는 사회적 동물인가 보다.

요즘 보기 쉽지 않은 귀한 아기들과 어린이들을 보면서, 아이들 키우던 추억에도 잠겨 본다.

별마당 도서관 쉼터

속풀이 찾아 나서는 길
얹혀사는 것도 아닌데
끼어 사는 듯 언짢고
심하게 기울지 않아도
축 처진 모습 가관인 베이비부머

애욕의 불씨 남았는지
안절부절 못하는 꼴
에면 되면 어줍고 쑥스러워
별마당 도서관에 간다.

시집 한 권 읽다 보면
아이들과 온 젊은 부부
책 구경시키며 다니는 모습이
옛적 향기 포르르 휘날리며
우울감 잠재우는 위력까지 부린다

지루한 잉여 시간
추스르지 못하는 삼식이들 심사에
갈만한 놀이터 제공해 주는
고마운 쉼터.

시인 박선정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수석부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현실에 직면한 시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튼실한 문학인의 길을 가고 있다. 시와수상문학 문학상, 공로상 수상, 저서로는 ‘젊은날의 초상’ ‘잊어야 할 것이 있다면 내일’ 등이 있다.


박선정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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