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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의 마음 밭 꽃씨 하나 94회] 버킷리스트

기사승인 2024.04.16  09: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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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선물 같았던 하루

▲ (삽화=박소향)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며느리의 첫 생일상을 차리면서, 한 달 후에 사위의 생일상도 행복하게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만드는 음식이니 기왕이면 보기에도 예쁘고, 먹기에도 좋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손재주가 없는 나는 무엇이든 만드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마침 어느 모임에서 “대한민국 요리 기능장”이며 요리를 가르친다는 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킷 목록에 요리를 배우는 것도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기쁘게 신청을 했습니다.

내게 음식이란 늘 분주한 시간 속에서 바쁘게 하는 재료의 그럴싸한 조합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요리를 배우는 시간은 재료를 통해 현재 마음이 어떤지도 알게 되고,  감정 카나페를 만들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힐링의 시간도 됩니다.

음식을 배우러 온 저마다의 사연도 흥미진진합니다.  40년이 넘는 인생 지기 친구도 있고, 젊은 시절 외국으로 삶을 옮겨 살다가 부부 안식년으로 들어왔다 찾아오신 분, 삶에 용기를 내고 싶어서 찾아온 분, 그리고 사람들과 좋은 것을 나누고 싶어 찾아온 분 등, 저마다의 사연이 식재료에 담겨 꽃을 피워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도 합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성분을 담아내고 상대의 질량을 흡수하면서, 좋은 모습이 되어 한 그릇을 채워내는 테라피가 되니 말입니다.

음식을 알려주시는 분의 고운 마음이 보입니다. 음식을 통하여 치유와 위로를 함께 나누며, 서로의 마음결이 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니 삶에도 활력이 넘쳐나는 시간이 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한 우리들의 하루가 맛있게 채워졌습니다. 봄 날, 봄바람을 타고 멀리 떠나는 고운 꽃잎의 향기처럼 우리의 하루도 날마다 괜찮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인 이정인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9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인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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