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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멘탈] 자존감이 골퍼의 집중력을 높인다

기사승인 2024.08.13  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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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마음가짐...자신감 회복과 골프 실력 향상

▲ 필드에서 항상 밝은 모습으로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함정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무슨 일을 하든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는 타인을 신경 쓰는 무의식에 있다. 가령 ‘나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나의 모습에 비웃지는 않을까’ 등등. 이런 생각은 자기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만들어 실수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인간관계 자체를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사람을 만나면 못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바쁘고 급기야 사람 만나는 것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설령 사람을 만난다 해도 정상적인 대화가 어렵다. 대화 자체를 피하기도 하고, 말을 더듬기도 하며,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못할 수도 있다.

골퍼라면 자신의 골프가 드러나는 것이 두렵고, 자신의 스윙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과의 라운드를 힘들어할 수 있다. 라운드를 함께하면 자신의 골프, 자신의 실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기분 때문에 아마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런 마음에서 좋은 샷이 나오겠는가? 위축된 마음으로 미스 샷을 연발할 것이다.

자신을 숨기려는 마음의 부작용은 또 있다. 그것은 연습 태도에도 있다. 자신의 스윙에 불만을 품고 스윙 동작에만 매달려 연습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가 자칫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골프를 잘하기 위한 진정한 노력이 아니다. 타인 시선에 대한 자기방어일 뿐이고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발버둥이다. 이와 같은 자기방어를 위한 노력은 자신의 재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가 자신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마음 때문이다. 이는 곧 타인도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연결된다. 결국 자존감의 문제이다. 집중력 향상을 위해서는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여기는 마음을 키우면 남들이 보든 말든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음은 멘탈 코칭을 통해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한 실제 사례이다. 이 선수는 자존감의 회복으로 집중의 원리를 깨우쳤고, 그것은 골프 실력으로 연결되어 꾸준한 언더파로써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멘탈 코칭을 받으면서 제일 많이 변한 것 중의 하나는 사람과 대화이다.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사람을 대하는 게 진짜 많이 편해졌다. 전에는 사람 대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불편한 관계가 많아졌고, 말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면서 말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골프에만 몰입하다 보니 어느 날은 사람들과 인사 정도만 한 적도 많았다. 사람 대하는 게 점점 서툴러지고 나중에는 사람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 무서움은 나를 보는 시선, 나에 대한 평가 같은 것들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했었다.

하지만 말이 쉽사리 잘 나오질 않았고 살짝 더듬기까지 했다.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어느 날엔가 말을 더듬는다는 걸 깨달은 후 내 자신이 너무 싫었다. 어떻게든 극복하고 싶어서 유튜브로 발음 연습까지 했다. 그만큼 힘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발음 문제로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멘탈 코칭을 받고 나서 생각해보니 자존감이 낮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제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신경 쓰지 않고 자신감 있게 나의 의사를 뚜렷이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목소리에도 힘이 많이 붙었다. 정말 큰 변화다. 어떻게 해도 사람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내가 이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말할 자신이 있다. 나의 꿈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 어떤 누구도 두렵지 않다. 정말이다.

이런 마음에서 골프도 많이 성장했다. 처음 멘탈 코칭을 받기 시작할 때, 선생님께서 자존감을 높이고 타깃에 집중하는 감각골프를 완성하면 꾸준한 언더파를 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그때는 나에게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의심했다. 하지만 코칭을 받기 시작한 지 2년 정도가 된 지금, 나는 아직도 믿기 힘들 정도로 골프가 잘 되고 있다. 신기할 뿐이다.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골프멘탈에 관한 글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용인 경희골프랜드에서 멘탈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삶이 행복한 골프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보람이다. 저서로는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골프, 마음의 게임』 『퍼펙트 멘탈』이 있고, 역서로는 『열다섯 번째 클럽의 기적』 『밥 로텔라의 쇼트 게임 심리학』 『내 생애 최고의 샷』이 있다.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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