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타임즈=유동완 기자]
▲ 제2회 잭 니클라우스GC 코리아 클럽 챔프 정을연 대표 |
2022년 국제 컨트리클럽 이사장 배 챔피언십 첫 출전, 준우승 후 혼자 있고 싶고 맥주가 생각났다.
발길이 머문 곳은 노래방이었고 부활의 ‘사랑할수록’을 부르던 중 뭔가 모를 감정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두 뺨에 흘러내렸다.
그 순간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던 한 남자. ‘오늘을 잊지 말자’는 각오가 앞섰다.
영상 속 그는 눈물을 흘리며 “너 지금 우는 거 기억해. 너 내년에 우승 못하며 그만 살아라. 살아 뭐하냐? 이 못난 인간아… 멋지게 부활해라” 등 자신을 채찍질하는 내용이 눈물과 범벅이 됐다.
당시 국제CC 이사장 배 챔피언십은 나흘 대회로 1~3라운드 선두를 달린 그는 최종 라운드 3홀을 남기고 역전패하며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영상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2024 잭 니클라우스GC 클럽챔피언십 우승한 정을연 챔프다.
▲ 사업에 전념하며 직원들과 한결같이 소통을 원칙으로 하는 정을연 대표 |
정을연 대표는 핸드폰과 자동차, 전자부품 도금/ 커넥터 등 도금 업계 전문가며 이 부문 최정상급이다.
그의 회사는 연 매출 500억의 중견 회사로 직원(한국/ 170명), 해외(베트남/ 생산직 1,000명/ 12명의 주재원 법인장) 등 도금 업계 1순위로 주목받는 기업이다.
젊은 시절 사업에 매진하며 자신의 삶을 회사에 바친 정을연 대표. 사업은 노력의 성과로 성공 반열에 올랐지만 38살 불현듯 찾아온 당료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몸을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하는 당료는 그의 삶에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대로 주저앉을 수 없던 정 대표는 당료에 좋은 운동을 하나하나 찾기 시작했다.
수영, 등산, 골프 등 몸을 써야 하는 운동을 물망에 올렸고 그 중 골프가 자신에게 적격이란 믿음은 중점적인 연습으로 이어졌고 거래처 지인들과 라운드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다.
특히 거래처 사람들과 골프를 통해 많은 얘기도 나누며 더욱 친분을 쌓은 정 대표는 “많은 돈이 필요치 않고 5시간 동안 지인(거래처 포함)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이었다.”고 얘기했다.
골프에 남다른 열정의 정을연 대표는 가끔은 취미로 미드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했다.
별다른 성과 없이 출전에 의미가 이어지자 승부욕이 남달랐던 그는 ‘좀 더 체계적인 연습을 통해 우승에 도전해 보자’라는 열망이 생기며 하루 3~4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 제2회 잭 니클라우스GC 클럽 챔피언십 우승 후 시상식에서 우승 소감을 전하는 정을연 챔프 |
정을연 대표에게 골프 대회 꽃은 아마추어 강자들이 출전하는 벤제프 클럽 챔피언십이다.
벤제프 대회는 전국의 클럽 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왕중왕전 격으로 출전 자격은 클럽 챔피언이며 각자 우승한 골프장 정회원이어야 한다.
정을연 대표는 꿈의 무대인 벤제프 클럽 챔피언십을 향해 주저 없이 연습량을 늘렸고 2023 제1회 잭 니클라우스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제CC 챔피언십 포함 2회 연속 준우승을 맛본 정을연 챔프는 “이렇게 준우승만 할 수 없다.”는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고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 하루 10시간의 연습량 끝에 결국 2024 잭 니클라우스 클럽챔피언에 등극했다.
준우승 2회 후 그의 연습량은 투어 프로와 별반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할 정도였다.
5시 20분 기상/ 후 출근/ 7시 회사 도착/ 7~8시 스크린 통해 샷 연습(회사)/ 8시 회의/ 오전 근무/ 오후 개인 시간엔 라운드가 주를 이었고 그 외 수영, 등산 등으로 자신의 체력을 키웠다.
정을연 챔프는 자신의 회사에 스크린을 설치할 정도로 골프에 진심이다. 스크린 골프는 직원들의 여가 생활을 도모했고 자신의 연습에도 큰 디딤돌이 됐다.
또한 주말 연습장은 조건이 없는 그의 일상이었고 윈도우 연습장에서 약 7~8시간을 보낸 후 헬스장을 찾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는 마무리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모든 열정을 연습에 쏟아부은 정을연 챔프의 노력에 결과는 우승이었다.
클럽 챔피언 반열에 오르기 전 정을연 챔프는 한국 남자 골프 ‘장타왕’인 김봉섭 프로와의 인연을 값지게 추억했다.
▲ 장타왕 김봉섭 프로와 잭 니클라우스GC 클럽 챔프 정을연 대표 |
국내 남자골프 대회를 빠짐없이 즐겨본다는 정을연 대표는 드라이버 비거리에 상당한 관심자다.
선망의 대상인 장타자와 라운드를 해보고 싶다는 다소 짙은 그의 소망은 6~7년 전 김봉섭 프로와의 라운드를 통해 이루어졌다.
거래처의 지인을 통해 김봉섭 프로와 나란히 한 첫 라운드. 자신의 눈을 의심케 했던 드라이버 비거리(약 310야드), 220m 파3 홀 3번 아이언 온 그린 등 첫 만남은 감탄의 연속이었다.
남자들의 로망인 300야드 드라이버 비거리, 장타왕 김봉섭 프로의 샷을 직접 경험한 후 정 대표는 일주일에 3, 4일씩 잭 니클라우스의 부킹을 도모했고 동반 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고 한다.
당시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출전 중이던 김봉섭 프로의 연습라운드를 도운 정 대표는 “동반 플레이 그 자체가 나에게 행운이었고 큰 선생님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를 응원했다.
▲ 장타왕 김봉섭 프로에게 그린 주변 웨지 샷 원 포인트 레슨에 열정인 정을연 챔프 |
최근 잭 니클라우스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샷에 감탄했고 칭찬 릴레이가 시작됐다.
김봉섭 프로는 “정 대표님은 무서운 분이다. 긍정적 마인드는 물론 온 그린에 실패해도 파 세이브를 걱정하지 않고 여유 있게 플레이하는 모습에서 뭔가 기가 눌리는 듯하다.(웃음)”고 했다.
이어 “그린 주변 웨지 샷은 홀 컵 약 1, 2m에 붙는다.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매력이고 선수들의 간담을 싸늘하게 한다.”며 정 대표에 놀라움을 시사했다.
위기 대처 능력이 프로 수준인 정 대표는 “그린을 미스해도 홀 컵에 붙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웨지 샷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론트 나인 9번 홀 그린에 올라오기 전 김봉섭 프로는 정을연 대표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웨지 샷은 자신감이다. 팔로만 치지 않고 몸통을 자신 있게 돌리면 정확한 거리와 방향이 잡힌다.”며 원 포인트 레슨을 잊지 않았다.
이에 자신감이 발동한 정 대표는 매 홀 그린 주변 웨지 샷 연습에 신이 났고 동반한 캐디를 향해 “00씨(캐디) 봉섭이 형 58도 웨지 좀 가져오세요~”라고 했고 김봉섭 프로에게는 “프로님 여기 라이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여기선 어떤 선택을 하시나요?”라며 그의 샷을 지켜보곤 했다.
또한 후반 백 나인 18번 홀 티 잉 구역에 올라선 정 대표는 김봉섭 프로와 티 샷 방향에 대해 의견은 나눴고 안정적인 위치보단 공격적인 방향을 선택하는 섬세함을 동반했다.
▲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1번 홀 전경 |
정을연 챔프는 김봉섭 프로와의 라운드 후 잭 니클라우스GC의 코스 상태 등을 질문하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7, 8년 전 잭 니클라우스GC의 정회원이 된 정을연 챔프는 포스코 그룹 인수 후 코스 관리, 서비스, 의전 등 모든 부분 노력의 흔적을 여러 방면에서 체감했다고 한다.
특히 페어웨이가 벤트 그라스로 구성된 골프장이 경이롭다고 얘기한 그는 “이런 곳에서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수도권에서 이런 골프장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명문 골프장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최고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어려운 코스 설계에 감탄한다. 자주 가는 골프장이지만 갈 때마다 긴장되며 명품 골프장의 표본이 아닌가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2024 잭 니클라우스GC 클럽 챔피언십에 출전, 1번 홀 티 샷에 나선 정을연 챔프 |
정을연 대표는 자신을 컨트롤 한 강인한 사람이다. 그의 뜨거운 눈물은 클럽 챔피언 이란 타이틀을 품에 안았고 내년 타이틀 방어 도전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25년 그토록 염원하던 벤제프 챔피언십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벤제프 출전을 꿈꿨다는 정 대표는 “우승을 엿보기는 아직 부족하다. 아마추어로서 벤제프 챔프들을 보면 경이롭다. 연습에 매진한 지 3년 차. 눈이 뜨였다. 우승이 목표며 그 꿈을 위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목숨을 걸지 않으며 일등을 할 수 없다.”는 그의 좌우명은 자신의 사업과 골프를 통해 확연한 결과를 가져왔고 그의 인생에 남은 도전 또한 어떤 시작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이란 사자성어를 가슴에 새기고 사는 정을연 대표가 자신의 인생, 어떤 도전기가 또 다른 시작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유동완 기자/ 정을연 챔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