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잘 관리해야 할 건강
▲ (삽화=박소향) |
[골프타임즈=김학규 시인] 수필을 쓰려고 주제와 소재를 구상하다가 문득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가 떠올랐다. 그는 종로3가에서 7080을 운영하는 사장이었다. 오래 전에 알게 된 지인으로 어느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사망을 했다. 나보다 한 살이 적었으나 친구로 지내기로 했었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헌혈 횟수만 68번이나 했다고 자랑했는데, 한 번만 더 하면 69번이라며 지갑에서 수북한 헌혈증서를 보여주기도 했다.
“어휴, 이렇게나 많이....그렇게 헌혈을 많이 해도 몸에 이상이 없는가?”
“나이만큼의 숫자로 헌혈을 해 보겠노라고 마음먹고 지금껏 해 왔어.”
그리 자랑스럽게 말하던 그 친구는 69세가 되면서부터 이젠 나이가 많아져 헌혈을 참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백발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항상 싱글벙글 잘 웃고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점심 약속으로 명동에서 식사를 마치고 종로3가까지 걸어서 사무실로 갔다고 한다. 6월의 햇볕은 제법 뜨거웠고 빠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어서인지 사무실에 들어와 의자에 앉으려다 그만 쓰러져 버렸다.
“어, 왜 그래?”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황급하게 심폐 소생술도 실시했다. 응급차에 실려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중간에 잠깐이라도 쉬었으면 죽음을 면할 수 있었을까. 아쉬움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이까짓 더위쯤이야’ 하며 무리하게 걸어갔던 일과 무더운 더위가 큰 화가 되었던 것 같다. 고체온 증세에 직사광선에 의한 뇌졸중이라니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황망하게 사라진 그의 웃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요즘 따라 더욱 보고 싶어진다. 황망히 간 친구를 보고 나도 70 나이가 적잖은 나이임을 생각하며 열심히 건강 체크를 하고 있다.
120살까지 살 것이라고 욕심껏 호언을 하기도 했는데 갈수록 자신이 없어진다. 요즘은 먹을 것도 풍족하고 환경이며 의약 의술의 발전이 장수하기에는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으니 가능하리라는 기대감으로 농담처럼 흘리는 말이지만 말이다.
외할머니는 103세에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99세에 돌아가셨으니, 장수하는 유전자는 물려받은 덕분도 한 몫 하지 않을까.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친구들과 비교하면 건강한 편이기도 하다.
행동이나 태도가 동적인 취향을 즐겨 하는 것이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옥상에 올라가 체조를 겸하여 30분 정도 전신운동을 하고서야 일과를 시작한다.
식사 후 곧바로 걷기도 부지런히 하니 부단한 노력으로 잘 관리해서 늙어서도 당당한 노인으로 살고 싶다. 늘어지지 않으려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움직이기도 한다.
정신 건강을 위하여 뒤 늦게 시문학을 배우러 다니고 있다. 창작한 시와 수필을 반복해서 퇴고하며 숱한 어려움을 느끼지만 스스로 매우 흡족함을 느낀다. 글을 쓰려니 책 읽기도 부지런히 하고, 선배들의 시집과 수필집을 받아 사고력을 키우려 많이 읽고 있다.
훌륭한 문인들의 글을 읽으면 정신이 깨끗해지고, 정갈한 글들이 가슴에 스며드는 깊은 맛을 느끼니 문학을 배우고 글을 쓰는 일을 시작 한 것은 참 잘 한 일 같다.
시인 김학규는
시와수상문학 운영위원장, 한국 창작문학 서울본부장, 계간문예 작가회원으로 활동하며 '창작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