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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 화가 그린 영화 ‘송사리’ 시사회 가져

기사승인 2024.09.10  1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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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후 2시 충주호암예술관에서 개최

[골프타임즈=박관식 객원기자] 단편영화 「송사리」 시사회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충주호암예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안식을 취할 일요일인데도 150여 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하고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를 경청했다.

영화 「송사리」는 1958년 전후 태어난 장년 세대의 동심과 현재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초등학교 때 기성회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의 손목과 이마에 찍힌 ‘기성회비’라는 글자의 붉은 낙인이 웃음과 함께 눈물을 유발한다.

무명 보자기에 책을 싸매 허리와 어깨에 묶고 통학했던 시골 친구들이 서로 걱정해 주고, 그나마 여유 있는 친구가 부모에게 친구의 사정을 말해 도와주는 동심도 짠하다.

또한 어린 병일이 고무신으로 송사리를 잡은 친구들에게 “불쌍해. 놓아 줘”라고 권하는 따스한 마음이 동화 속 풍경으로 맛깔스럽다.

친구들이 혼자 나무 막대기로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병일에게 “병일이는 커서 화가가 될 거야”라고 격려하는 모습도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마침내 그런 병일이 커서 가난한 화가로 그림을 그리다 쓰러져 사망하자 친구들이 ‘병일’의 유골을 강물에 흩뿌리며 “이제 새가 되어 훨훨 날아라”고 명복을 빌어 준다.

장례식장이 된 ‘병일’의 작업실에 모인 친구들은 어린 시절 송사리를 잉어로 키워 아픈 어머니에게 약으로 드리려고 했던 착한 병일을 떠올린다.

그 옛날 어려웠지만 서로 도우며 자란 친구들은 그 따스한 마음으로 새롭게 ‘주변 돕는 일’을 기획하며 “아직도 할 일이 많다”라고 말하는데….

「송사리」는 장백(본명 장병일) 화가의 삶과 작품세계에 깊은 인상을 받은 장기봉 감독과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작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이다.

가난과 병마에도 굴하지 않고 2019년 8월 사망 전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던 장백 작가는 갈라진 진흙의 질감 위에 강렬한 채색으로 심적 내면세계를 표현한 ‘심장의 고통’ 연작 작품으로 유명하다.

어머니의 가없는 사랑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현한 작품들, 5년여에 걸쳐 그린 천 개의 다른 얼굴로 희로애락을 초극했던 대작 ‘천불’ 작품, 존재와 관계 그리고 생명에 연결됨을 똥의 작품화로 표현했던 ‘똥’ 연작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장년 세대의 어린 시절과 현재 우정을 다룬 연극 「오팔 주점」을 기획‧ 연출해 오던 중 2020년 8월 충주시 목행동 목수 마을에서 열린 ‘제1회 장백예술제’ 야외 패션쇼에 참여하면서 장백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그 후 2020년 연극 작품에 장백 작가를 형상화한 인물 ‘병일’을 등장시켰으며, 2024년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가 배출한 배우들이 장백 작가의 작업실과 인근에서 「송사리」 영화를 촬영했다.

장기봉 감독은 장백 작가를 재연한 ‘병일’ 역에 배우로 활동 중인 장백문화예술재단 최영일 이사가 연기하도록 안배했다.

결국 이 영화는 장백 작가와 같은 세대를 살아온 동년배인 장기봉 감독이 고인에게 주는 우정과 존경의 선물인 셈이다.

장백의 작업실, 전 세계 문화예술인이 찾는 제1호 명소로!

김선정 장백문화예술재단 대표는 “장백 작가가 떠나신 다음 해인 2020년부터 장백예술제 등 고인을 기리기 위한 활동을 해온 장백문화예술재단은 작가의 생전 지인들이 ‘우정’과 ‘존경’의 마음으로 만든 단체이다.”며 “장백문화예술재단과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앞으로도 계속 장백 작가를 널리 알리는 데 협력해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장기봉 감독은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충주에서 여러분과 이렇게 만난 것을 깊은 영광으로 생각하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며 “영화에서 기성회비를 못 내 서러움 받았던 그런 시절을 겪은 우리가 대한민국을 10대 경제대국으로 만들었기에 대한민국이 있다는 자부심을 가진다.”고 밝혔다.

김선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이사장은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는 제1회 장백예술제 때 한복 패션쇼와 한복 체험교육을 하면서 장백문화예술재단과 인연을 맺어 둘이 같이 가기로 했다.”며 “저의 소망은 장백의 작업실이 전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찾아오는 제1호 명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정태 역을 맡은 태용성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회장은 “충주시 하면 꽃은 국화, 과일은 사과, 새는 원앙이 떠오르는 호반의 도시로 예부터 양반의 고장으로 유명하다.”며 “오늘 시사회를 통해 장백 작가를 다시 한 번 기리고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역 변호사이며 배우로서 병일 역을 소화한 최영일 이사는 “장백 작가는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유머가 있는 분이었다.”며 “허약하고 병약한 몸인데도 불의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잘못된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어떤 힘과 세를 보이는 사람이나 죽음 앞에서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도적인 삶을 살면서 독창적인 작품세계와 그런 작품 활동을 하며 삶과 죽음을 초월하신 분으로 느껴졌다. 제가 영화 출연과 그림에도 몰두하게 격려하며 많은 영향을 주셨다.”며 “영화 줄거리가 실제와 약간 다른 면이 있지만, 예술혼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술 활동에 몰두하다가 돌아가신 점에서는 상당 부분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사회 식전 행사에서는 장백 작가의 오랜 지인인 김생수 시인 등으로 구성된 트리오가 기타 연주로 조용필의 ‘친구여’를 불러 장백 작가를 추모했다.

이어 고운소리낭송회 장경미, 안유진 등 두 시 낭송가가 흰 드레스 차림으로 이기철 시인의 ‘내가 바라는 세상’을 은은히 낭송하는 퍼포먼스 축하 무대가 따랐다.

영화 시사회 뒤에는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 장백 작가의 젊은 시절과 작업실 모습을 담은 짧은 영상 2편, 시니어 신한류를 꿈꾸는 (사)한국시니어스타협회 홍보영화 중 한복 패션 부분 영상 상영 등이 이어졌다.

장백 작가와 시골 초등학교 동창인 기자는 영화 속 송사리를 잡는 장면에서 옛날 어린 시절 스쳐 간 개울의 기억을 잠깐 떠올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박관식 객원기자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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