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나는 배우러 간다
▲ (삽화=박소향) |
[골프타임즈=김학규 시인] 시와 문학에 관심이 많던 나는 마음에 드는 좋은 학습처를 찾아 시문학을 배우러 다닌다. 시와 수필 두 과목을 선택하여 일주일에 두 차례씩 강의를 듣는다.
하지 않던 공부를 갑자기 시작하려니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 공부방에는 먼저 배우고 있던 선배님들도 여러 명이나 있으니 배울 점이 많아 좋다. 인사를 나누며 알맞은 조언으로 합평도 하고 협조를 받으니 학습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배움의 장소를 선택하여 찾아다니는 일은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부족함을 체험했으니 더 당차게 도전하고 있다.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도 하고 사고를 많이 해 보며 열심히 수강을 하고 있다.
한시라도 빠르게 습득하려는 조급한 마음이 있어서 인지 수업 중에는 많은 질문 공세로 천방지축 같기도 하다. 질문이 지나쳐서 선배들의 미움을 사고 있지는 않나 걱정도 되지만, 늦깎이의 뜨거운 향학열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끔은 왜 배우는가에 소견도 필요하겠지만, 왜 사느냐의 답변이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한 존재는 아닐지라도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일까.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행동이 화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해가 미치지 않는 욕심이라면 행복한 삶이라고 느끼며 사는게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다지 특별한 존재가 아니어도 행복해질 수 있는 여건은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이제 나이도 많이 겹쳐졌으니 노인의 길에 들어섰는데,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우를 범하는 일들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면 먼저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마음으로 처신해야 함은 물론이다. 살면서 많은 난관을 겪어봤지만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이었다.
겸허한 마음으로 일상을 접하면 다툼도 사라지고 원망할 대상도 없어진다. 작지만 주어지는 일에 겸손하면 노력한 만큼의 대가도 주어지는 게 현실이다.
리더십이라 우기며 앞서 가려 할 때 오히려 오만해 보일 수가 있다. 살아가는 모든 일에서 진솔한 자세로 접근하여 성실하면 불상사도 적어진다.
진실하게 사는 일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말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살아온 길을 설핏 되돌아 봐도 낯 설은 길을 많이 헤치며 살아왔다. 삶에 근본인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정성을 다하여 살아왔기에 경제적으로도 크게 시달리지 않고 있으니 다행 아닌가 싶다.
늦깎이 시인이 되어 늘 배우려는 위치에 있으니 더욱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낮은 자세로 먼저 시작한 동호인들과 융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이미 등단을 마친 선배님들도 있고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고도 같은 방에서 쉼 없이 공부하는 모습들이 자랑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수필집 한 권과 시집 한 권 만들어 자서전처럼 간직하고 싶은 소망으로 오늘도 나는 강의를 들으러 간다.
시인 김학규는
시와수상문학 운영위원장, 한국 창작문학 서울본부장, 계간문예 작가회원으로 활동하며 '창작 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